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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위한 따뜻하고 유쾌한 작품들

2020-04-22기사 편집 2020-04-22 14:02:17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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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무 책꽂이] 천장 위의 아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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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정말 친한 친구(헬메 하이네 글그림·김영진 역)= 따뜻하고 유쾌한 작품으로 오랜 세월 전 세계 어린이의 환호를 받아온 헬메 하이네의 그림책이 출간됐다. 헬메 하이네의 팬이라면 누구에게나 친숙한 돼지 발데마르와 생쥐 조니, 닭 프란츠의 우정을 통해 함께 사는 법과 친구의 소중함을 전한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사회로 나아가는 아이들에게 진정한 친구가 되는 법을 서른 개의 우정 에피소드로 알려 준다. 친구에 관한 뜻 깊은 글과 유머러스한 상황, 작가 특유의 장난스럽고 위트 가득한 그림이 어우러져 즐겁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어린이와 함께 읽으며 우정에 대해 사색하고, 한바탕 웃기에 좋은 작품이다. 아끼는 친구에게 선물하기 더없이 좋은 책. 미디어창비·72쪽·1만 3800원



△낙동강 1300리, 굽이굽이 아름다운 물길 여행(유명은 글·정다희 그림)= 사람에게서 버림을 받은 고양이와 개가 있다. 이들은 까치와 함께 낙동강 물길을 따라 여행을 떠난다. 낙동강 1300리를 따라가면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이 추구한 정신세계를 만난다. 긴 여정 끝에 이들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가족을 만나고 새로 살게 될 터를 잡는다. 글쓴이는 사람이 버린 이들을 다시 사람이 구원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을 훼손한 사람만이 자연을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한다. 낙동강 1300리가 주는 아름다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끝은 녹조라는, 사람이 바꾼 환경에 새로 나타나는 폐해였다. 인류가 지구상에서 처음 나타난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원래 모습을 잃었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풍화작용과 같은 이유로 자연스레 바뀐 것도 있다. 이에 반해 인위적으로 바꾸는 것을 역사에서는 문명과 발전으로 기록하며, 현대에는 인간 승리로 기억된다. 하지만 문명과 발전이라는 이름을 들추어보면, 인간이 다른 동물들처럼 자연에 순응하거나 조화를 이루며 이룩한 것이 아니라, 자기의 이익을 위해 훼손하고 변형하는 걸 서슴지 않은 결과였다는 걸 알 수 있다. 저자는 작고 힘없는 동물들을 통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구원과 자연 파괴를 멈출 것을 은유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아롬주니어·154쪽·1만 2000원



△천장 위의 아이(비베카 훼그렌 글·강수돌 역)= 이 책은 유럽을 강타한 난민 문제를 모티브로,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한 존중과 타자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타자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우리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이해와 포용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느 날, 세삼이라는 낯선 아이가 찾아온다. 세삼에게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해도, 편안한 바닥 침대를 두고 짐을 싸 들고 혼자 천장에서 생활해도 엄마는 대수롭지 않은 듯, "그저 생활 방식일 뿐"이라고 대답한다. 작가는 스톡홀름에서 활동하며 이주와 난민, 전쟁 등 다양한 분야를 폭 넓게 다루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쓰고 그리면서 세삼과 비슷한 처지의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큰 용기라는 말을 해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봄볕·40쪽·1만 3000원



△내가 하고 싶은 여덟 가지(박준석 글·이지후 그림)= 지난 해 7월, 여의도 국회 의사당에서 열린 회의에 한 초등학생이 참석했다. 이 학생이 담담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직접 쓴 글을 낭독하자 어른들은 고개를 숙였고, 회의장은 곧 눈물바다가 됐다. 이 학생은 바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박준석 군이었다. 준석이는 이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이 책은 한 방송사의 '영재 발굴단'에 소개된 준석이의 꾸밈없고 솔직한 마음이 담긴 글 모음집이다. 준석이의 꿈과 가족, 친구, 가습기 살균제 피해와 관련한 이야기, 1만여 권의 책을 읽고 정리한 독서록 등이 담겼다. 국회에서 직접 낭독해 회의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내가 할 수 없는 여덟 가지'를 수록했다. 이 책에는 준석이가 만들고 싶은 사회에 대한 준석이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친구에게'와 '내가 만들고 싶은 세상'에서는 "내가 살아갈 사회는 책임지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주니어김영사·124쪽·1만 2800원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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