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종교계가 이번주부터 대중 집회를 재개할 예정인 가운데 21일 오전 대전 대흥동성당에서 한 신자가 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윤종운 기자]
대전 종교계가 이번주부터 대중 집회를 재개할 예정인 가운데 21일 오전 대전 대흥동성당에서 한 신자가 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윤종운 기자]
정부의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대전 종교계가 이번 주부터 본격 현장예배와 미사등을 재개할 예정인 가운데 시민들은 코로나19 재확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전 개신교계는 22일 수요예배부터 현장예배 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현장 예배를 멈추고 온라인 예배를 진행해오거나 병행해 온 대형 교회들은 오는 26일 주일 예배를 기점으로 본격 현장 복귀를 검토 중이다.

서구 하늘문교회는 이번 주부터 다음 달 말까지 단계적으로 현장 예배를 확대한다.

하늘문교회는 26일부터 주일 현장 예배를 재개하고 다음 달 10일부터는 주중을 포함해 전면적으로 예배를 정상화한다. 다만 개신교계의 방역 수칙에 따라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엔 가정 예배를 권고하고 완전 정상화 전까지는 출입구 제한과 체온검사, 마스크 의무화를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 달 초부터 주중과 주말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렸던 대전 천성교회는 지난 19일 처음으로 온라인과 현장 예배를 병행했다. 천성교회 관계자는 "지난 주일 처음으로 온라인과 현장 예배를 함께 드렸는데 이번 주중 및 주말 예배 회복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새로남교회는 온라인예배를 하되, 예배당을 찾는 신도에겐 현장 예배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철민 대전시기독교연합회장은 "대다수의 교회들이 22일 수요예배부터 현장 예배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철저한 방역 지침 준수 아래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천주교 대전교구도 미사를 중단한 지 두 달 만인 23일부터 공동체 미사를 다시 연다. 천주교 대전교구는 "마스크 착용과 체온 측정, 손 세정제 비치, 교우 명단 작성 등 방역 수칙 아래 진행한다"고 밝혔다. 미사는 재개하지만 교육과 모임, 행사 등은 기존대로 중단한다.

불교계도 법회 재개를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전국 사찰에서 중단했던 법회와 기도회 등 대중 행사를 부분적으로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템플스테이도 지난 20일부터 다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밀접 접촉 가능성이 높은 종교 집회 특성에 따라 시민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를 내보이고 있다.

시민 박재원(37·상대동)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다고 교회들이 바로 현장 예배로 복귀하는 것에 불안감이 드는 건 사실"이라며 "코로나19 확산에 다시금 불을 붙일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정지은(32·가수원동)씨는 "대형 교회는 주일에만 수 차례 예배를 드리면서 수백 명이 모이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될 때까지 현장 예배를 자제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지침에 따른 시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 다만 완화가 중단의 의미가 아닌 만큼 내달 5일까지 주일 예배 현장 점검은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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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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