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움직이는 일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인 것 같지만 현 사회는 개인적이나 사회적인데 인색하지 않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우리는 지역공동체의 `삶`을 건축에서 살아가고 있고, 건축물에 묶여있던 건축의 영역이 도시와 사회로 확장되며 공공성의 건축 영역은 계속적으로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국민의 안전과 삶을 위한 설계를 하기 위해 필요한 각 분야(건축·구조·토목·조경·기계·전기·소방·통신)와 지반 조사, 신재생에너지, 인테리어, 공공시설물, 사인계획, BF, 녹색인증, 제로에너지, 에너지 효율 인증, CPTED, VE, 10여 개 이상의 영향 평가, 그 외 모든 행정 절차 및 심의 등이 건축물을 설계하기 위한 범위로 계속적으로 넓어져 가고 있고, 해당법령과 절차에 대한 인식을 행정과 사회가 공유함으로써 변화하는 건축의공공성과 건축문화품질이 보다 창의적이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산업발전 이후 우리는 전 국토의 도시에 넓은 흠집을 냈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커다란 교통동맥을 뚫었고, 그 기능과 모양, 크기, 재료, 색깔이 기존의 도시환경과 연관도 없는 건물들을 세웠다. 이런 상처를 치유하는 것, 긍정적인 부분을 유지하고 도시환경의 필요한 접착력을 다시 회복시키는 것이 건축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양적팽창만을 위한 속도전이었다면 앞으로는 지역공동체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축이 필요하다. 얼마 전 21대 국회의원선거가 끝났다.
이번 총선은 선거 역사상 최초로 도입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선거로 소수정당의 원내진출가능성을 높이자는 취지의 새로운 투표방식이었으나 거대양당의 욕심으로 비례용 위성정당이 출현했고 이로써 소수정당의 원내진출의 꿈이 사라지며 여러 가지 개혁의 가능성이 차단됐다.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는 모른다. 정답은 아니어도 협치에 의한 참여가 마음을 움직이지 않을까. 방구석화상콘서트, 지역농가 살리기, 다른 분야에 대한 이해, 지역공동체의 삶 등 함께 살아가고 이해해 주는 것,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일임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된다.
김양희 충남건축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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