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차이 없어 소비자 대부분 94 요구
마스크 공급량 증가에 소분된 마스크는 구매 꺼리는 현상도

공적마스크 [그래픽=연합뉴스]
공적마스크 [그래픽=연합뉴스]
시중에 유통되는 공적마스크가 KF94와 KF80 2종류로 나뉘며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마스크 성능면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KF94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16일 대전 지역 약국에 따르면 마스크를 구매하러 오는 시민 대부분 KF80 마스크를 꺼리면서 재고로 남는 경우가 늘고 있다.

KF94와 KF80의 가격이 같은 상황에서 구매자들로서는 KF80보다 KF94를 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와 비교해 최근 마스크 품귀 현상이 크게 해소되면서 조금씩 심화되는 분위기다.

서울 노원구약사회 약학위원회가 지난 5-7일 성인 3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3%는 KF80 마스크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5명 중 1명은 KF80 마스크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아직까지는 약국에 입고되는 마스크 중 KF94의 비중이 높지만 KF80 비중이 높아질수록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관련 정부는 KF80 마스크 생산을 확대하는 정책방향은 앞으로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마스크 사용지침에서도 코로나 의심환자를 돌보거나 의료진 같은 경우에는 KF94가 필요하나 일반인들은 KF80 이상이면 충분하다"며 "가격 문제는 따로 검토하고 있는 사안은 없지만 KF80 마스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의제로 관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주향미 대전시약사회 부회장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KF80 마스크 구매를 꺼리고 있다. 적어도 KF80과 94 마스크의 가격에 차이가 있어야 한다"며 "소분 재포장한 마스크도 구매를 꺼리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조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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