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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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총선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향후 전체 투표율 상승을 견인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의사가 뚜렷한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다. 게다가 정치권 안팎에서도 향후 전체 투표율 향상 가능성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13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은 26.69%를 기록,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공직 선거 중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대 총선 사전투표율(12.19%)보다 배 이상 높을 뿐만 아니라 종전까지 가장 높았던 2017년 19대 대통령선거(26.06%) 대비 0.63% 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게다가 오는 15일 본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여론도 상당한 수준이어서 이번 총선의 전체 투표율 향상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된 제21대 총선 유권자 의식조사(지난달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505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2.5%) 결과에서 두드러진다.

해당 조사에서 투표 예정일을 묻는 질문에 26.7%의 유권자는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 실제 사전투표율에 0.01% 포인트 차이로 매우 근접한 결과다. 또 63.8%의 유권자는 선거일인 4월 15에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을 내놨다. 조사 결과를 통해 나타난 예상 사전투표율과 본 투표율을 더하면 산술적으로 유권자 90% 이상이 투표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여론 조사만큼 투표율이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2010년 이후 공직 선거 투표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투표율 상승의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대선의 경우 2012년 18대 당시 투표율은 75.8%였지만 2017년 19대에서는 77.2%로 1.4% 포인트 상승했다. 또 5회 동시지방선거(2010년)에서 54.5%였던 투표율은 6회 지선(2014년) 56.8%, 7회 지선(2018년) 60.2%로 올랐다. 총선 투표율도 19대(2012년) 54.2%, 20대(2016년) 58%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상호 대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사람이 모이는 걸 두려워해야 되는 상황에서도 일부가 아닌 다양한 연령대의 유권자들이 줄을 서서 사전투표를 마쳤다"며 "이전과 달리 유권자들이 분명한 신념을 가지고 투표에 참여한다는 것인데, 이를 볼 때 투표율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역시 향후 투표율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투표율이 낮지 않을 까 걱정했지만 감염병으로 인한 심리 위축보다는 위기 극복을 위한 유권자들의 의지가 충만한 것 같다"며 "또 적극 투표층만 사전 투표에 주로 나섰던 기존과 분위기 자체가 달라진 만큼 본 투표율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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