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이날 종로구 선거방송토론회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코로나 사태와 경제위기, 조국 논란 등을 놓고 격돌했다.

우선 코로나 사태에 따른 대응과 관련, 황 대표는 "국내에서 1만 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183명의 희생자가 생겼다. 최초 방역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생겼다"고 현 정부의 무능을 지적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세계 언론과 각국 지도자가 한국을 칭찬한다. 많은 해외 언론은 한국의 투명하고 개방적인 민주주의가 좋은 결과를 낳는다고 평가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황 대표가 "외국의 평가는 헌신적인 의료진과 우리 시민이 받아야 할 평가다. 모든 공을 국민에게 돌리고 정부와 정치권은 겸허하게 국민이 안전한 사회에 살도록 돌아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꼬집자, 이 위원장은 "정부가 부실한 게 있다면 당연히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다. 국민들 덕에 잘한 게 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평가하며 자신감을 갖고 함께 극복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수가 바뀌어 이 위원장이 "코로나로 인한 경제·사회적 충격, 방역을 위해 돈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황 후보와 소속 정당은 오락가락 했다"고 추궁하자, 황 대표는 "저와 우리 당 입장은 분명하다. 국민들의 추가 부담 없이 다른 재원을 활용해 이 재난을 극복하자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상대 정권에 대한 정당성에 대해서도 설전을 주고받았다.

이 위원장은 황 후보가 현 정권을 `좌파 독재`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 "좌파 독재라 규정하는 것은 황 후보 소속 정당뿐"이라고 반반했다. 그러면서 "2-3년 전에 멀쩡한 나라였다면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 왜 있었을까.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이 이뤄진 나라가 멀쩡했을까 의문을 갖는다"고 박근혜 정부 당시 총리를 맡았던 황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삼권분립이 무너졌다. 바로 이게 독재의 길"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경제를 망가뜨린 정권이고 공권력을 동원해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한 부정선거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비례정당 논란과 관련해선 황 대표로부터 `말 바꾸기` 지적을 받은 이 위원장은 "소수정당의 원내 진입 길을 열어주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채택 뒤에 황 후보가 소속한 정당에서 위성정당을 만들었다. 민주당은 바깥으로부터 연합정당 참여를 제안받았다"고 통합당과 민주당의 차이점을 부각하는데 집중했다. 이 위원장은 선거법 개정이후 `비례정당은 꼼수다, 민주당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반대해오다, 최근 들어 `비난은 잠시지만 책임은 4년`이라고 찬성입장으로 돌아섰다.

또 황 대표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수사하는 검찰을 비난했다가 `마음의 빚이 없다`며 손절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연거푸 `말 바꾸기` 논란을 제기하자, 이 위원장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황 후보가 말씀을 바꾸더라도 신뢰하겠다"고 답한 뒤 "국민의 검찰개혁 요구는 합당한 근거가 있지 않았나. 이것 또한 우리 사회의 크나큰 과제"라고 주장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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