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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패닉 빠진 소상공인·자영업자

2020-04-05기사 편집 2020-04-05 17: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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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고통 분담만 강조, 현실적 보상은 턱없이 부족

첨부사진1코로나19에 문 닫은 점포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한을 2주간 연장하기로 한 것을 두고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차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뜩이나 쪼그라든 소비심리에 경영난이 우려되는 상황에 정부의 옥죄기까지 더해져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모습이다.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한 고육지책이라지만 사회 전반에 짙게 드리운 경기 불황을 해소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PC방 업주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주요 타깃으로 지목돼 영업 피해가 적지 않다"며 "이번 조치가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내다봐도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다"고 우려했다. 서구의 한 커피전문점 업주는 "휴일 오전임에도 가게가 텅텅 비었다. 1차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앞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큰 효과가 없었던 것 같다. 기간이 연장되는 건 사실상 의미가 없다"며 정부 조처를 평가 절하했다.

서구의 한 헬스장 관계자는 "종교시설과 함께 주요 집단 감염 우려 장소로 지목돼 억울한 측면이 없지 않다"며 "시민들의 이용을 막으라는 명령만 있을 뿐 권고 사항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제대로 된 안내와 단속조차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역 소상공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대안으로 현실적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입은 경영상의 피해 규모에 비해 지원이 미미하다는 이유에서다.

둔산동의 한 학원 관계자는 "대형학원의 경우 강의를 한 달 그만두면 수천만 원 상당의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반해 대전시가 운영을 중단한 학원에 지급하는 50만 원은 턱 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회적 고통 분담 차원의 휴업을 결정해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구조"라며 "피해 금액을 전부 보상받을 순 없지만, 현재보다는 조금 더 피부에 와 닿는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와 지자체 등의 분별력 있는 대응을 요구하는 지적도 있다.

서구의 한 자영업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행 방안을 잘 지키는 업체가 다수지만 일부 업체는 마스크 의무 착용, 체온 확인 등을 실천하지 않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 극대화를 위해선 보다 철저한 단속을 펼치고 권고를 잘 지킨 업체에 대해선 확실한 보상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해외입국자와 의료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정부의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당장 줄어든 매출로 힘들더라도 '조기 종식'을 전제로 한 정부 결정에 수긍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깔렸다.

둔산동의 한 어학원에 근무하는 교사는 "모든 학원, PC방, 체육시설 등 모두 힘든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를 그만두면 지금까지 노력이 전부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정부 조처에 힘을 실었다. 이처럼 사회적 거리두기를 둘러싼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등을 돕기 위한 '착한 소비'가 새로운 대안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착한소비는 매출이 줄면서 울상을 짓고 있는 상인들을 응원하기 위해 회사와 집 인근 식당과 상점을 이용하는 캠페인이다. 이를 위해 소상공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착한 소비자 운동 확산' 업무협약을 맺었다.

시 관계자는 "화훼농가와 친환경농산물 생산 농가 등을 대상으로 지역 기관·단체의 착한 소비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왕이면 지역 업체 등을 이용하는 착한 소비 사례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황의재·박상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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