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커지는 '학원발 집단감염' 우려 현실화

2020-03-30기사 편집 2020-03-30 18:02:58

대전일보 > 사회 > 교육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폴라로
  • 핀터레스트

지자체, 휴업 권고 불구 학원 휴업률 32% 그쳐

첨부사진1학원 방역 [사진=연합뉴스]

개학 연기 속 대다수 학원들이 수업 강행에 나선 가운데 전국적으로 학원 내 코로나19 확진사례가 잇따르는 등 학원발 집단감염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자발적 휴원을 유도하고 있지만, 학원들이 미온적 대응에 그치고 있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타 지자체에서는 누차 지적돼 온 학원 집단감염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서울 도봉구의 경우 한 학원강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원생 200여 명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의 편입학원의 강사가 코로나 확진 판정이 나와 다음 달 10일까지 휴원이 결정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대전 지역 학원 10곳 중 7곳 가량은 여전히 문을 열고 수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대전 시내 학원·교습소 3729곳 가운데 32.7%(1221곳)이 휴원에 동참했다.

26일 23.7%(884곳)에 비해 9%(337곳) 늘었지만 여전히 2508곳(67.3%)의 학원은 운영난 등을 이유로 문을 열었다.

앞서 지역 29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인 10대 남학생과 한 교실에서 수업한 입시학원 수강생과 강사 등 접촉자 40명에 대한 전수검사가 이뤄졌다.

검사 결과 전원 음성으로 나와 한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대체적 의견이다.

학부모 A씨는 "확진자가 학원 내 감염이 아닌 가족에 의한 것이라서 그나마 안심이었다"며 "모든 학생과 강사 등을 잠재적인 확진자로 여기는 건 무리지만,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시와 교육청은 소규모 집단 감염 가능성이 있는 학원의 휴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당근책을 내놓고 있다.

시는 다음 달 5일까지 휴원하는 학원에게 재난관리기금 5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당국도 권고에 따라 문을 닫는 학원을 대상으로 특례보증 상품을 시중은행과 협의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주 지역 학원 및 교습소를 대상으로 집중 점검을 펼친 시와 교육청은 학원이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장소로 보고 휴원을 강력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원을 운영하다가 감염병 예방 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과태료 등의 행정 처분을 경고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휴원 기간이 길어지면서 경영난을 호소하는 학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으로 휴원에 참여하는 학원에 일부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학원들은 장기간 휴원에 따른 경영난 등을 이유로 들며 방역당국의 대책에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대안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휴원을 할 순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한국학원총연합회 대전시지회의 한 관계자는 "건물 임대료와 강사 급여 등 필수 고정지출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일부 학원의 휴원 미동참이 있는 것 같다"며 "소규모 학원과 유·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은 문을 열더라도 원생이 없어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입시를 앞둔 고고생 상대 학원들은 수업 재개를 원하는 학부모들의 요청이 많아 어쩔 수 없이 운영에 들어간 곳이 많다"며 "(문을 연 학원들은) 원생 발열체크 등을 포함해 학원 차원의 철저한 방역대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용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용언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