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생들, 수준 낮은 온라인 강의·과도한 대체 과제 등 비대면 강의에 불만

중 · 고등학교 온라인 수업 [그래픽=연합뉴스]
중 · 고등학교 온라인 수업 [그래픽=연합뉴스]
대전권 대학의 비대면(온라인)수업에 대한 지역 대학생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는 대면 강의에 비해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인데,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비대면 수업이 연장되며 대학교측의 개선책 마련이 요구된다.

30일 대전권 대학가에 따르면 한밭대·한남대·배재대·우송대는 비대면 수업 기간을 내달 13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당초 비대면 수업은 내달 6일까지였으나, 감염우려가 계속되면서 한 주 더 연장했다. 이로써 대학은 총 4주 간 비대면 수업을 갖게 된다. 충남대·목원대·대전대도 기간 연장에 무게를 두고 내부 회의 중이다.

비대면 수업이 연장되며 대학생 사이에서 불평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온라인 강의는 접속 불량 등이 발생해 수업 집중도를 떨어뜨리고, 강의 시간이 기존 수업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경우가 많아 전반적인 수업의 질이 낮기 때문.

지역 A 대학 재학생 김형민(23)씨는 "온라인 강의 수준이 좋지 않아 집중도가 크게 떨어진다. 3시간짜리 강의가 1시간 만에 끝나는 등 강의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고, 수업 상당부분이 과제로 대체되며 수업 자체의 질이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B 대학 재학생 조다솜(23)씨는 "현재 실습 위주의 학과의 경우 기약 없이 실습수업을 기다리고 있다. 관련 학과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온라인 수업을 들을 바에야 한 학기 전체를 휴학하는 게 맞지 않냐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비대면 수업에 대한 대학생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며 대학 등록금 인하·반환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대학교 개강 연기에 따른 등록금 인하 건의` 청원에는 온라인 강의 수준 저하에 따른 등록금 이하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으며, 해당 글에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13만 1741명이 동의 서명했다.

C 대학 재학생 서가을(24)씨는 "대학들이 등록금을 일정 부분 반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학기당 300만 원이 넘는 등록금을 내는데, 한달 가까이 온라인 강의만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지역 대학교측은 온라인 강의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갑작스레 도입돼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한 사립대학교 관계자는 "비대면 강의가 처음 시도되다 보니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긴급 도입돼 현재 대학 내 약간의 혼란이 있는 상황"이라며 "교수진들이 비대면 강의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어 차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는 교수의 온라인 강의 역량 차이에 따라 학생 만족도가 나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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