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전역에서 대전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해외입국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29일 대전역에서 대전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해외입국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에서 들어온 지역내 감염환자가 서서히 증가하면서 대전시가 바이러스 해외 역유입 차단에 나섰다. 대전시는 29일 대전역이나 서대전역을 통해 지역사회에 복귀하는 해외입국자들을 청소년수련원(중구 침산동)과 만인산푸른학습원(동구 하소동)으로 임시 격리해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들 임시 격리시설은 모두 66실로 정부의 특별수송대책에 따라 각 역사에서 전용버스나 소방본부 구급차량으로 해외입국자를 수송해 검체 채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각 시설에 1-2일 격리하고 양성 여부에 따라 자가격리 또는 병원 입원 조처된다. 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해외입국자 관리에 들어가기 이전인 이달 14일 이후 입국한 해외입국자에 대해서도 무료 진단검사를 하기로 했다.

시 차원의 이번 조처는 방역 지침상 유럽발 입국자 중 무증상자는 입국 후 사흘내 관할 보건소에서 검사받고 2주간 자가격리, 미국발 입국자는 2주간 자가격리하고 증상이 있을 경우에만 검사를 받도록 한 데서 한층 관리 수위를 강화한 것이다.

해외발 지역내 감염자는 확진일 기준 이달 24일 처음 발생한 뒤 4명으로 증가했다. 26번(60대 여성·서구 만년동), 28번(20대 남성·동구 대동), 33번(20대 여성·서구 관저2동) 환자는 미국, 31번(20대 여성·유성구 용산동) 환자는 아일랜드에 다녀왔다. 다만 이들은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 입국한 이후 지역에서 확진 판정 받을 때까지 스스로 자택에 격리하는 등 특별한 동선이 없어서 접촉자 역시 가족 1-2명으로 제한된 수준에 머물고 있다.

허태정 시장은 이날 추가 확진자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교민과 유학생 등 해외입국자들이 증가하고 있고 해외에서 유입되는 확진환자도 함께 늘고 있다"며 "우리시에선 현재까지 137명의 해외입국자 중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이어 "정부는 인천공항 검역소를 통해 최대한 많은 입국자를 관리하고 있지만 수용 한계로 다수 입국자들을 우선 주소지에서 자가격리한 후 지역 선별진료소에 방문토록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입국자에 대해선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민과 접촉을 최소화하는 조처를 시행해 정부 지침보다 더 강력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부연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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