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약국 마스크 판매시간 지정했지만 구입 어렵다는 민원 빗발…10일 만에 원상태 회귀

대전 동구가 약국별 마스크 판매시간 통일을 중단하며 시민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짧은 기간 내 마스크 판매시간이 두 차례 바뀌었기 때문인데, 사전 고지된 마스크 판매시간을 지키지 않는 약국도 등장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25일 동구에 따르면 지역 공적 마스크 판매 약국은 총 115개 업소로, 동구는 지난 12일 대전 최초로 약국별 마스크 판매 시간을 오후 2시와 오후 6시로 통일했다. 그간 약국마다 공적 마스크 판매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발생했던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마스크 판매에 따라 지연된 약 조제 등 약국 본연 업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마스크 배송과 근무자 퇴근 시간이 약국별로 달라 판매 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마스크 구매를 하지 못 한 시민과 판매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약사들의 민원이 빗발쳤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의 한 약사는 "약국마다 마스크 배송 시간이 다르고, 퇴근 시간이 다른데 어떻게 동시에 판매할 수 있겠느냐. 또 판매시간이 아닌데 찾아오는 손님들을 돌려보내기 난감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결국 동구는 지난 23일 판매시간을 통일한지 10일만에 마스크 판매를 약국 자율에 맡기는 등 원상태로 회귀했다. 이에 따라 동구는 약국별 마스크 판매 시간을 전수조사한 뒤 공지했다.

문제는 짧은 기간 내에 마스크 판매시간이 두번 변경되며 시민 혼란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또 공지된 판매 시간을 지키지 않는 약국도 등장하며 혼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날 동구의 한 약국에서는 오전 11시부터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었다. 해당 약국은 오후 2시부터 마스크를 판매해야 하지만, 이를 어기고 있는 것이다.

마스크를 구매하던 시민 한모(34)씨는 "마스크 구매할 수 있어서 좋지만, 정해진 판매시간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일 제고라도 떨어지면 그 피해는 구민에게 돌아오는 것 아니냐"며 "또 약국의 마스크 판매시간이 자주 바뀌어서 혼란스럽다. 특히 노인들은 판매 시간이 변경 된 것을 잘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동구는 마스크 제고가 있는 경우 정해진 시간이 아니더라도 판매가 허용되며, 마스크 판매 시간 변동에 대한 시민 혼란이 없도록 홍보한다는 입장이다.

동구 관계자는 "판매시간 변경에 대해 동행정복지센터, 구 홈페이지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해 시민 혼선을 최소화 하겠다. 다만 판매시간 통일이 가능한 약국을 최대한 확보해 현재 전체의 50% 정도가 오후 2시부터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며 "약국 판단에 따라 제고가 있는 경우 마스크를 판매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민에게 마스크가 공급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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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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