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는 소식이다. 코로나로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착한 임대료 인하운동에 이어 각종 기부 행위가 잇따르면서 위기 극복의 기회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를 계기로 공동체 의식이 꽃을 피우고 있는 형국이다.

대전에서는 코로나 기부 릴레이가 한창이다. 허태정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위기 계층을 돕기 위해 급여 일부를 기부하기로 한데 이어 대전시 산하 15개 기관·단체장들도 힘을 보태자는 취지에서 기부 행렬에 나섰다. 김종천 의장을 비롯한 대전시의회 의원들도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성금 모으기 운동을 벌여 자발적으로 모금한 성금을 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세종과 충남북 단체장의 급여 기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개인과 단체의 마스크·손소독제 기부도 활발하다. 천안에선 70대 어르신이 시민들의 피해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모은 용돈 1000만 원을 복지센터에 놓고 갔다. 신원은 밝히지 말라면 서다. 이런 와중에 빈말을 남발해 기부 행렬에 찬물을 끼 얻는 사람들도 있다. 일부이긴 하나 국회의원들이 앞 다퉈 세비 반납 제안을 하고 나섰지만 아직까지 구체적 실천 사례가 들리지 않는다. 국민적 피해를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기부에 나서기로 했지만 한마디로 `쇼`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의원의 세비 반납은 절차도 복잡하고 현실적이지 않아 진정성을 담보하기 힘든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란 소리를 듣는다. 이런 때문에 일정기간 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 회의수당을 자동으로 삭감토록 해 기부 행렬에 동참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우리는 위기 때마다 단합과 공공부조로 이를 이겨낸 저력을 가지고 있다. IMF 외환위기 때도 장롱 속 금붙이를 꺼내 역경을 이겨낸 바 있듯이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 지금은 작은 정성이라도 코로나 극복에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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