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에 무감한 곳은 이들 교회뿐이 아닌 모양이다. 대전시 집계 결과 종교·유흥·체육시설 운영 중단 권고 시행 첫날 종교시설은 82.6%가 휴업에 돌입했지만 실내 체육시설과 유흥시설 휴업률은 각각 19.4%, 29.3%에 불과했다.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PC방, 노래방 등은 운영 중지 대상임에도 여전히 운영 중이고 일부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손님들의 출입을 허용하기도 했다. 이런 사정은 대전 뿐만 아니라 충남지역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정부나 지자체 입장에서는 이들 시설업주들이 대부분 자영업자이고 생계 때문에 문을 열 수밖에 없는 사정인지라 방역지침 준수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방역지침을 무시하거나 제대로 지키지 않는 시설들이 있는 한 집단감염의 위험도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고통을 감내하는 현실은 어느 특정 업종이나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모든 국민, 모든 업종이 대상이고 당사자다. 위험을 무릅쓰고 생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영업을 할 수밖에 없는 이들 업소 사정은 참으로 딱하기는 하지만 방역지침만은 준수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최악의 경우 일부 외국처럼 폐쇄 명령과 이동 제한 등 보다 강력한 조치들이 초래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나.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