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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겨울 방학 이야기

2020-03-20기사 편집 2020-03-20 07: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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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김오중 서일고 교장
2019학년도 겨울 방학 동안 필요한 공사를 몰아서 할 계획을 세웠다. 내진, 아트홀, 현관 리모델링 공사 중에서 내진 공사는 여름방학을 이용한 공사였으나 대입 일정을 고려해서 겨울로 옮겼다. 공사 기간이 길어서 서두르지 않으면 개학 전에 완공이 어렵다고 하여, 설계, 업체 입찰 등을 꼼꼼히 챙기며 진행하였다. 1월은 1·2학년 학생들의 보충수업을 시행하다 보니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벽면을 털고, H빔을 설치하였다. 마무리 작업까지 학생들의 안전한 통행로 확보, 소음 감소 등의 작업 일정은 쉽지 않았다.

아트홀 공사는 가을에 완공해야 하나 내진과 맞물려 2월에나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5회 이상 설계 변경과 정해진 예산으로 전시 및 작은 공연을 할 수 있는 세련된 공간을 계획했다. 내진 공사와 맞물려 공사순서를 협의하는 것도 큰일 중 하나였다. 벽면 방음판, 바닥 면, 천장, 조명, 집기 등을 조화롭게 선택하는 일에는 고심하고 또 고심할 수밖에 없었다.

현관 리모델링 공사는 과거에 학교 현관의 모습인 행사 및 자랑거리 사진이 붙어 있는 공간에서 현대적인 현관으로의 변화를 위한 계획을 하였다. 주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여러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로 나름의 깨끗하고 밝은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올겨울은 따뜻하여 일하는 이들의 수고는 덜었지만 잦은 겨울비로 인해 공사 기간이 연장되었다. 졸업식은 약식으로 했지만, 입학식과 개학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애타는 시간이었다.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 행정실장과 시설 담당 주무관은 과정을 점검하고, 보고하며, 지시사항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업체와 갈등 대립을 조율하며 진행하는 지혜 덕분에 모든 공기를 맞출 수 있었다.

여기에 더해서 정규교사 채용은 방학 중 조금의 빈틈을 주지 않았다. 사립학교 인적 구조가 제한적이어서 좋은 교사를 모시는 것은 학교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차대한 일 중 하나이다. 재단에서는 자체 시험계획을 가지고 일정을 진행하였다. 경험이 없는 우리가 규정과 사례를 모아 계획하고 실천하는 일은 엄청나게 힘든 시간이었다. 진행을 담당한 준비위원, 출제, 채점, 감독 전 분야에 참여해주신 교사들과 행정 요원의 노고가 컸다.

이러한 모든 일은 우리 학생들의 학업 목표를 달성하는데 환경적 요소를 개선한다는 면에 그 목표가 있다. 공사를 마치고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빠른 속도로 세팅 작업을 하였다. 청소 업체를 선정 시행하고 시설 주무관들의 바쁜 움직임으로 비품들은 각자의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런데 여러 일을 하면서 기다리던 개학과 입학식은 주말에 들리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개학 연기 뉴스를 통해 멀어져갔다. 결승점을 정하고 열심히 뛰어왔는데, 뜻하지 않게 결승점은 멀어져 갔다. 우리 아이들에게 훌륭한 교사와의 만남과 깨끗해진 환경을 빨리 제공하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무척 크다. 하지만 오늘도 더 개학 날만을 기다리지 않고 가정학습을 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고 연중 일정을 조정한다.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는 다 되었다. 그래서 개학이 더 기다려진다.

김오중 서일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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