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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희 '조화롭게 살기 위하여' 展

2020-03-16 기사
편집 2020-03-16 14:56:00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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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1. Marilyn Monroe's pajamas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여성의 전유물이었던 화장은 이젠 여성을 넘어 이젠 남성까지 확장됐다. 그러나 화장은 여전히 여성의 '사회적 필수 덕목'이다. 외적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가 현대 사회에서 부추기는 소비 의식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화장'이 갖는 의미는 보다 확대된다.

청주 우민아트센터 내 카페우민에서 다음 달 25일까지 열리는 유재희 작가의 '조화롭게 살기 위하여'展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변모해온 치장이라는 욕망과 맞물려 현대 사회에서 거스를 수 없는 집착적 소비 심리를 고찰한다.

유재희는 이번 전시에서 '외적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이 물질의 소유를 최상의 가치로 여기는 시대상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 말한다. 여성의 화장이 필수 덕목이 된 사회 통념에 관한 문제 의식을 회화라는 매체로 접근한다. 그는 '화장은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나는 왜 화장을 할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한다.

그는 "'여자는 밖에 나올 때 화장을 해야 한다', '여자는 아름다워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과 그런 통념을 만든 사람들과 어울려 살기 위해 화장하는 여자들을 보았다"며 "지금 이 사회,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화장이 필수 요소가 된다"고 지적했다.

사실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는 끊임없고 자연스러운 것일 거다. 붉은 진흙을 얼굴에 바르고 동물의 뼈로 꾸미던 원시시대의 치장이 시간이 흐르며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했을 뿐.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흔히 3초를 이야기한다. 3초는 상대를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하는 시간이다. 그만큼 이미지가 중요한 사회다.

새로운 사람을 짧게 만나는 자리가 많아지고, 그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짧은 시간 내에 보여 줄 수밖에 없다. 그것이 가식이든 아니든 간에,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찰나의 아름다움을 최대치로 끌어 올려야 한다. 단지 겉모습으로, 드러내야 할 것을 드러내는 것, 감춰야 할 모습을 감추는 것 모두 살아가는데 필요한 하나의 방법으로서 존재할 뿐이다.

작가는 "현대사회는 매일 눈을 뜨면 새로운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것을 모두 다 살 수 없어 어느 순간부터는 직접 구매가 아닌 화장품들의 이미지를 소유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쌓여가는 화장품들과 그걸 치우지 못하는 내 모습. 그러면서도 새로운 것들에 대한 욕망으로 또다시 새로운 걸 찾아내고 소비하며 좋아하지만 그 새로운 것들에 대한 사랑과 소유하기 위한 열정은 얼마 가지 않아 또 다른 것들로 관심이 옮겨간다.

작가는 "물건이 인간을 앞서가는 시대라 소유가 중요한 일이 되었고, 그런 의미에서 나의 화장품 그림들은 그런 시류의 한 단면일 수도 있단 생각을 해 본다"며 "어쩌면 단순하게 시작한 화장품과 아름다움에 대한 내 관심은 주제를 넘어 외적 아름다움이 결국은 대량 소비와 맞닿아 있다고 보았다. 거기서 발생할 또 다른 이야기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함께 담아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재희는 충북대학교 조형예술학과 대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충북 청주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5년 미국 뉴욕 MC갤러리의 '리드모스(rhythmos)'전에 참가했으며 2017 청주공예비엔날레 청주 아트페어 신인미술상 수상, 지난 해 울산 창작스튜디오131 4기 입주 작가로 창작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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