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주춤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최고 900명대까지 치솟았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어제 76명으로 줄어들었다. 지난달 22일부터 100명대 진입한 이래 두 자릿수 아래로 떨어지기는 23일 만이다. 그러나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여전해 방심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8200여 명에 사망자는 총 75명으로 집계됐다. 둔화세를 보이기 시작한 때는 지난 12일부터 주말 사이로 추가 확진자보다 완치자가 더 많아진 건 다행이다. 이는 코로나 감염증이 최고 정점에서 서서히 하향곡선을 그리며 가팔랐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일 100명 이상씩 완치자가 나오고 주말에만 800명대에 접어들면서 완치자가 확진자 수를 추월하는 현상은 코로나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한다. 그러나 아직은 안심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수도권과 세종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감염에 취약한 밀폐된 시설에서 확진자가 잇달아 나오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부세종청사에서도 전날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해수부 내 감염자 26명을 포함해 30명으로 늘어난 점만 보더라도 집단시설에 대한 방역에 허점이 있어선 안 된다. 콜센터 메카로 불리는 대전도 서울과 대구처럼 집단감염이 우려돼 한 치의 방심도 허용해선 아니 된다. 코로나 사태가 다소 소강국면에 접어든 추세이긴 하지만 학교 내 밀집도를 고려하면 집단감염 예방을 위한 최선책으로 개학을 추가 연기하는 방안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

`바이러스는 방심을 타고 번진다`는 말이 있듯이 코로나가 주춤하고 있지만 자칫 방심할 경우 언제든지 대량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정부나 국민이 긴장이 풀리면 다시 기승을 부릴 수 있는 만큼 이런 때일수록 방역의 고삐를 바짝 쥐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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