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80여 나라 여행 강봉준 충남강소기업인협동조합 이사장, 여행디자이너로 변신

[천안]코로나19로 자의 반 타의 반 방콕생활자가 증가한 요즘. 답답함도 풀 겸 감염병이 잦아들었을 때 떠날 여행을 미리 설계해보는 건 어떨까? 우루루 몰려다니는 패키지 관광이 아닌 혼자만의 세계 여행을 준비한다면 도움 될 만한 여행 고수가 있다. 강봉준(58·불당동·사진) 충남강소기업인협동조합 이사장이다. 40대 초반 해외 자유여행에 매료된 강 이사장은 지난해까지 80여 나라를 둘러봤다. 잘 알려진 관광지보다 세계 속 비경이나 오지를 찾아 혼자 떠난 여행이 대부분이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2015년 네팔에서 인도로 이동한 지 일주일도 안 돼 네팔 현지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해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

불교유적에 관심 많은 강 이사장은 캄보디아는 30번 넘게 여행했다. 이슬람, 힌두교 등 세계 종교유적의 자취를 따라 매일 3~4만 보 이상 걸으며 인도네시아, 중동, 중앙아시아, 동유럽 일대도 누볐다. 여행경험이 쌓이며 그에게 여행처나 여행일정을 문의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몇몇은 강 이사장을 따라 세계여행교에 합류했다. 최만정 전 아산시민연대 대표도 뒤늦게 세계여행의 매력에 눈 떠 30개 나라를 여행하며 강 이사장의 기록을 뒤쫓고 있다.

강 이사장은 자신만의 세계여행 깨알정보를 모아 최근 단행본도 내놓았다. `스마트폰과 함께하는 강선생의 자유여행`이다. 충남강소기업인협동조합이 지역출판을 새 시장으로 개척하며 출판사로 등록해 펴낸 첫 책이다. 여행책 출판을 계기로 그의 직업란에는 공인회계사, 경영컨설턴트, 대학교수에 이어 `여행디자이너`가 새롭게 추가됐다.

그런데 왜, 스마트폰과 함께하는 여행일까?

강 이사장은 "자유여행의 가장 중요한 도구이자 친구가 스마트폰"이라며 "50·60대 중장년층도 스마트폰 기능을 100%를 활용한다면 세계 어디서든 자신만의 자유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간이나 금전 때문에 세계여행을 망설이는 이들에게는 "다리에 기운 있을 때 떠나겠다는 마인드를 기르면 얼마든지 떠날 수 있다. 평소에도 가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정보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고의 여행성지로는 에티오피아 다나킬사막을 귀띔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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