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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책쓰기로 키우는 작가의 꿈

2020-03-06기사 편집 2020-03-06 07: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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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한경화 천안동성중 수석교사

2016년 12월 천안동성중 책쓰기 동아리를 지도하며 '책쓰기로 키우는 작가의 꿈'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열 다섯 우리들의 꿈'을 출간해 12명의 중학교 2학년 학생 작가가 탄생했다. 이를 시작으로 나는 매년 책쓰기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책쓰기로 키우는 작가의 꿈'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글을 쓴다는 것', '학교에서 만난 기적', '생각을 시로 물들이다'를 출간했으며, 지금은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시리즈 2권의 출간 준비하고 있다.

국어교사인 나는 그동안 학생들의 국어 교과를 지도하며 독서, 논술, 토론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다 우리나라에 불어닥친 인문학 열풍에 힘입어 독서동아리와 책쓰기동아리를 병행해 운영하며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고 창작 글쓰기를 하며 이를 책쓰기로 연결해 출간해 학생 작가를 배출하고 있다.

책쓰기동아리를 운영하고 책을 출간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동아리 학생들과 독서와 책쓰기에 대한 라포를 형성하고, 꾸준히 책쓰기를 지도하며 학생들이 한 편의 글쓰기에 지칠 때면 동기를 부여해 글을 완성하게 하고, 고쳐쓰기 및 수정·보완을 통해 한 권의 책으로 엮기까지 시간과 노력, 인내가 많이 요구된다.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매년 책쓰기동아리를 운영하는 이유를 생각해 본다. 우선, 책이 출간돼 출판사로부터 책 박스가 도착했을 때 느껴지는 감동과 기쁨도 큰 몫을 차지한다. 평소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도 크다. 그러나 무엇보다 학생들의 책쓰기 교육에 대한 나의 믿음과 철학이 굳건하기 때문이다.

책쓰기는 어떤 친구에게는 열등감이나 마음의 아픔을 이겨낼 수 있는 방편이 되기도 하고, 학교생활이나 가정에서 느끼는 마음의 시름을 이겨내는 힘이 되기도 한다.

또한 이야기를 창작하는 과정에서 대리만족을 하는 한편, 자신의 삶과 이야기를 담은 글을 통해 타인과 교류하고 소통함으로써 다양한 생각과 성찰의 기회를 갖게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글쓰기를 하는 동안 마음을 키우고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 큰 사람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책쓰기동아리 삼다(三多-독서多, 글쓰기多, 토론多) 친구들은 대부분 책읽기를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글쟁이들이다. 그래서 한 편 한 편의 글에 마음과 정성을 담고 자신들이 쓴 글을 모아 책을 만들면서 본인의 글은 물론 다른 사람의 글까지도 사랑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항상 책을 가까이하고 글을 쓰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매년 출간하는 책에는 학생들의 상상력 진솔한 생각이 담긴 글들이 실려 있다. 주제에 맞게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터인데 한 편 한 편 글을 읽다보면 재밌어 문장 속으로 빨려들기도 하고, 기발한 상상력에 놀라기도 한다.

훗날 우리 학생 작가들이 어른 작가가 되었을 때, 지금의 책쓰기 활동이 작가의 꿈을 이루는 주춧돌이 됐음을 추억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올해도 책쓰기에 도전해 알찬 결실을 맺은 삼다(三多) 친구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교사인 나는 언제나 사랑스러운 글쟁이들의 꿈을 응원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한경화 천안동성중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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