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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춘추] 어두운 새벽뒤에 밝은 아침이 오듯

2020-03-04기사 편집 2020-03-04 07: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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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김기훈 대전시립교향악단 홍보마케팅 담당


나의 하루는 커튼을 걷고 음악을 틀며 시작한다. 3월에는 엘가의 '사랑의 인사'가 제격이다.

3분 정도의 짧은 소품곡이지만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어 자주 듣게 된다. 3월은 새 학기의 설렘과 새로운 각오를 갖게 되는 달이며 움츠리고 춥던 겨울이 끝나고 남쪽지방부터 시작하는 매화 축제로 봄을 알리는 축제의 향연이 시작된다.

지난 1일은 긴장과 걱정으로 쇼팽 녹턴 20번을 틀게 되었다. 올 초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중국만 조심하면 곧 종식 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확산세에 들며 현재는 한국인 입국을 금지 또는 제한한 국가가 78개국이나 되었다. 국내에선 천주교 역사상 처음으로 미사를 중지했고 대형교회들을 주축으로 온라인으로 예배로 대체하거나 예배를 취소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유럽 등지에서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더 나아가 아시아인들을 혐오와 인종차별로 번져 무조건 코로나 감염자로 취급하며 상해를 입히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있다. 중국국적 피아니스트 유자왕은 연주차 캐나다에 갔다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공항에서 구금을 당했고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선수 손흥민은 인터뷰 중 기침했다는 이유로 동료선수들의 조롱을 받았다는 기사를 보았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수칙에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의 방문을 자제하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연장, 극장 등은 피해야 할 장소이다. 대전예술의전당도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에 이어 코로나19로 손세정제와 마스크를 준비하는 빠른 조치를 취했고 전국적으로 감염자가 확산되자 공연장을 임시폐쇄하며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요즘은 유튜브·넷플릭스 등 맞춤형 1인 미디어로 자신이 원하는 문화생활을 즐기는 시대이다.

그러나 공연장을 찾아가 직접 공연을 관람하며 연주자와 관객인 내가 소통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감동과 희열은 경험해 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삶의 에너지이다. 공연이 끝난 후 관객 모두가 하나 되어 박수치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소름 돋는다. 어두운 새벽 뒤에 밝은 아침이 오듯, 코로나19를 잘 이겨내고 곧 새롭고 따뜻한 3월이 찾아올 것이고 풍성한 공연이 삶의 에너지로 다가올 것이라 믿는다.

김기훈 대전시립교향악단 홍보마케팅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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