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기업들, 코로나19 확산하며 대면 회의 줄어드는 등 업무 방식 변화

대전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달아 발생하며 직장인들 사이에서 `비대면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주 감염 통로인 대면접촉을 피하기 위해 회의를 줄이고 점심 식사를 따로 하는 등 사람 간 접촉이 최소화되는 모양새다.

25일 시와 자치구, 지역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회의 등 통상 대면으로 진행됐던 업무가 최소화 되고 있다. 지난 22일 대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지역 내 감염에 대한 불안이 커지며 대면접촉 자체가 줄어드는 것. 감염 위험이 있는 대면 회의는 서면·전화 보고 등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고, 사람 접촉이 잦은 영업사원들은 외근 대신 내근에 투입되는 경우도 늘고있다.

이날 지역 한 백화점은 계획된 업무 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한 인테리어 업체는 영업사원들에게 가급적 대면접촉을 피하고 전화업무 등 내근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영업사원 배모(30)씨는 "회사측에서 당분간 신규 거래처 발굴보다는 기존 거래처를 활용한 내근 업무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또 미열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직원에 대해 재택근무를 적극 권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사람 간 접촉으로 전염되는 만큼, 내부적으로 대면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출·퇴근 모습도 바뀌고 있다. 출·퇴근에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시민들이 접촉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기 때문. 통상 `만원 버스` 상태로 주행하는 출·퇴근 시내버스 안은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만큼 사람 간 접촉도 잦다. 이에 대중교통 이용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30대 한 직장인은 "그동안 시내버스를 타고 출근했었는데 이제는 엄두가 안 난다"며 "오늘부터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30분 앞당겨 걸어서 출·퇴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점심 식사 시 대면접촉도 줄어들고 있다. 식사 시간에는 인파가 몰려 접촉이 잦고, 비말(미세 침방울) 감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민 불안감이 더욱 크다. 시와 자치구는 식사 시 직원 간 접촉을 줄이기 위해 식사 인원을 2개 조로 나눴다. 한개 조가 점심 식사를 끝내면 나머지 조가 교대해 식사하는 방식이다.

지역 한 자치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활동 외에도 대면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사무실 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근무하는 등 조직 내부적으로도 접촉을 줄이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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