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철웅
손철웅
마치 온실을 연상시키듯 온화한 느낌의 `온난화`가 현재의 기후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을까? 인류는 자연스럽게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아니 미래세대에 폭탄을 돌리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때문에 `지구 가열`이라는 좀 더 직관적인 표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온실가스를 엄청나게 배출한 책임이 우리에게 있고 그 후속 조치가 시급하다는 것을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겨울 전망에서 이번 겨울이 따뜻할 것을 예고했다. 12월에 두 차례의 한파가 찾아왔을 때만 해도 정말 그럴까 의문도 들었는데 지금 되돌아보면 정말 큰 추위가 없었으며 주변에서도 온난화가 정말 심각한 것 같다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1월의 기온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중순까지 전국 평균기온이 1.8도로 예년보다 2.7도나 높았으며 한반도 기상 관측 이후 가장 포근한 1월이다. 설 연휴에도 추위 없이 눈 대신 비가 잦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고 2월에도 강력한 한파가 없어 이번 겨울은 기록적으로 따뜻한 겨울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예측이다. 이러한 기상 이변은 생활의 편리성과 경제 발전 논리로 항상 뒷전으로 밀려있던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한 경고를 우리에게 계속해서 보내고 있다. 우리시는 자연현상의 경고성 메시지를 시정에 반영해 `지속 가능한 그린시티`라는 정책방향으로 미래형 녹색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행정을 펼치고 있다.

2019년 우리시는 하수처리장 이전 및 현대화사업 KDI 민간투자 적격성 통과,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보전대책 마련 등 오랜 숙원을 해결하고 대규모 환경사업 추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대한민국 녹색경영대상 대통령 표창, 환경관리실태 국무총리표창, 금강수계관리기금 성과평가 최우수 등 정부로부터 총 9건의 수상을 획득해 대외적 환경행정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올해에는 지속발전 가능한 건강한 도시, 시민이 체감하는 쾌적한 대기환경 조성, 미래를 선도하는 건강한 물 환경 기반구축, 건강한 숲의 도시,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 도시 조성, 하천 재해예방 및 깨끗한 하천 관리 등 중점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분진흡입차 운행 확대 등 미세먼지 대응 전략 2.0 본격추진, 물 순환 선도도시 조성을 위한 시범사업 추진, 생태·녹지축 연결 사업을 위한 로드맵 실행계획 수립, 대동 하늘공원 조성, 노후 소각로 대보수 공사 등 역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전은 자연재해가 거의 없는 안전한 도시이며 도심으로 3대하천이 흐르고 외곽으로 포근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살기 좋은 도시로 알려져 있다. 최근 서쪽으로부터 찾아오는 잦은 미세먼지로 쾌적한 일상생활이 어려워졌다고 환경 탓을 하는 횟수가 잦아졌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치부 할 수도 있지만 나부터 생활 속에서 실천을 통해 환경과 공생하는 근본적은 방법을 찾아가는 선진 환경의식을 조성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미세먼지 고농도계절 공공2부제 자발적 참여, 일회용품 사용 자제 및 대형마트 포장 행위 자제 등 시민생활에 다소 불편을 초래하더라도 환경 논리를 앞세우는 자세 등 과감한 의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환경보호는 `하면 좋은 일`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며 친(親)환경을 넘어 필(必)환경의 시대가 됐다. 새로운 대전을 위해 시민 각자의 마음이 모아진 시민의 힘으로 안전하고 살기 좋은 필(必)환경 도시를 조성해야 할 때다.

손철웅 대전시 환경녹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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