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작가 'Hello Jerry'展

유민석 - 톰,내말을 들어_33x76.9cm _ Oil on Canvas
유민석 - 톰,내말을 들어_33x76.9cm _ Oil on Canvas
경자년 쥐띠 해를 맞이해 쥐를 소재로 한 캐릭터 `제리(Jerry)`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 전시가 열린다.

유민석, 전병택, 최정유 현대미술 작가 3인이 참여한 `HELLO JERRY : Happy New Year`展이 다음 달 9일까지 롯데백화점 대전점 9층 롯데갤러리에서 운영된다.

이번 전시는 대중들에게 익숙한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의 이미지를 넘어 3인의 작가들이 새롭게 표현한 톰과 제리의 세계관을 보여준다. 평면 입체 작품 40여 점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2D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벗어나 회화 및 입체 작품으로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하게 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제리는 70년째 남녀노소 누구나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으며 세계는 물론,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소유하고 있는 쾌활하고 장난끼 많은 캐릭터이다. 우리나라의 속담인 `작은 고추가 맵다`를 잘 반영하고 있는 제리는 톰보다 작지만 그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에너지와 영리하고 재치있는 행동으로 항상 위기를 모면하며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세 명의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제리란 캐릭터를 접하면서 공감을 하고 영감을 받았다.

유민석 작가는 `고양이와 쥐`의 관계를 재구성해 우리가 사는 현실 속에 넣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실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적, 인간적인 문제들의 무게를 만화를 이용해 가볍게 생각해 보게 만든다. 유민석의 작업들은 `갑과 을`, `디지털의 폐해`등 현대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각각의 그림 속에 작은 에피소드로 만들어 가볍게 풀어가고 있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제리의 기지를 통해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으로 꿈을 보여주고 어른들에게는 그림에 발라진 물감이 보여주는 아름다움과 그 속에 자신과 닮거나 혹은 자신의 경험과 비슷한 상황을 통해 세상을 다시금 돌아보게 해준다. 그의 그림의 가치는 소수의 사람들이 아닌 다수 그리고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전병택 작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트럼프 카드`로 재해석하며 스페이드, 다이아, 하트, 클로버에 들어 있는 의미와 수, 조형방식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들을 펼쳐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톰과 제리를 함께 그려냈다. 어떤 것은 귀엽고, 어느 것은 익살스러우며 또 어떠한 것은 예쁘거나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드러남이 전부는 아니다. 그 내부엔 작가가 전하고픈 메시지가 놓여 있다. 그건 바로 우리 시대가 필요로 하는 현실과 이상의 거리감을 말해주는 두 얼굴로서의 캐릭터, 작가 자신이 바라는 희망적인 세상을 투과시키는 수단으로서의 제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최정유 작가는 빛과 어둠이 서로에게 주는 영향을 형상으로 빚어내 작품을 표현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톰과 제리`의 관계도 빛과 그림자와 같이, 항상 함께 있어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빛과 어둠은 그 자체로 존재하기도 하지만 서로 의존하며 이중적인 형상을 빚어낸다.

우리의 삶은 항상 어딘가에 연결돼 있다. 이러한 톰과 제리의 그림자 관계를 통해 실과 바늘처럼 엮인 우리 삶의 이야기들과 패러독스를 숨은 그림찾기와 같은 `놀이`처럼 은유적으로 투영해 내고자 한다. 톰은 제리의, 제리는 톰의 그림자이고, 또 다른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다.

롯데갤러리 관계자는 "이들 세명의 작가들이 풀어내는 대중적인 캐릭터인 제리는 다양한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했다"며 "어떤 이는 향수를, 어떤 이는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매력 넘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장에서는 사랑스러운 제리를 포토존으로 만나 볼 수 있고, 미니 캔버스에 쥐를 그려서 가져갈 수 있는 이벤트와 함께 12동물 스템프 놀이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됐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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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석 톰과 제리
유민석 톰과 제리
전병택 - Card tower-Tom &Jerry 116.7x80.3cm oil on canvas
전병택 - Card tower-Tom &Jerry 116.7x80.3cm oil on canvas
전병택 - Jerry_50.0x50.0cm acylic on canvas
전병택 - Jerry_50.0x50.0cm acylic on canvas
최정유 - An old Letter-오래된 편지 160x80x122(h)cm 알루미늄
최정유 - An old Letter-오래된 편지 160x80x122(h)cm 알루미늄
최정유 - 어쩌라고110x80x930(h)cm 브론즈, 스텐레스스틸
최정유 - 어쩌라고110x80x930(h)cm 브론즈, 스텐레스스틸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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