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순유출 -1.1%, 대구·울산·부산 등 앞질러

대전의 지난 해 인구 순유출이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전을 떠나는 인구 다수는 세종으로 전입한 것으로 나타나 `인구 빨대 효과`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2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 12월 대전으로의 총전입자는 2만 102명, 총전출자는 2만 2160명으로 1549명이 순유출됐다.

이를 비율로 환산한 순이동률은 -1.7%로 서울(-0.5%), 부산(-0.8%), 울산(-1.1%)을 제쳤다.

지난 해 순유출 인구를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해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은 순위를 시도별로 보면 대전은 -1.1%를 기록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대전에 이어 대구(-1.0%), 울산(-0.9%), 전북(-0.7%), 부산(-0.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세종은 인구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해 12월 총전입 7248명, 총전출 5337명으로 1711명이 순이동했다.

순이동률은 마이너스 추세인 전국을 압도하는 6.0%로 역시 순유입된 전남(2.4%), 경기(0.9%)를 크게 앞선다.

세종으로의 순유입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 분기별로는 지난 해 2분기에만 1만 6201명 총전입, 1만 1969명 총전출로 4232명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 인구의 세종행도 두드러지고 있다. 통계청의 `전출지/전입지(시도)별 이동자수`를 보면 지난 해 대전의 전출자 9만 5000명 중 21.4%인 2만 여명이 세종으로 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에 이어 경기(17.2%), 서울(15.5%) 등으로 전출인구가 많다. 한편 지난 해 국내 이동자수는 전년보다 19만 3000명(2.6%) 감소한 710만 4000명이었다.

인구이동률(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은 13.8%로 0.4% 포인트 하락, 1972년(11.0%) 이후 47년 만에 가장 낮았다.

통계청은 "이동 성향이 높은 연령대인 20-30대 인구는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이동 성향이 낮은 60대 인구는 늘어나는 추세고, 경제성장률이 둔화해 인구이동률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9·13 대책 등의 영향으로 주택매매가 감소해 이동자수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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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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