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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띠 조각상 수집가까지 생겼죠"

2020-01-19기사 편집 2020-01-19 16: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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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용 도예가 7년째 매년 띠 동물 조각상 분양

첨부사진116일 채수용 조각가가 해마다 만든 열두 띠 동물 조각상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열두 띠 동물을 남들보다 한발 앞서 만나는 도예가가 있다. 충남 천안의 채수용(52) 도예가이다

채 도예가는 2014년부터 매년 그 해의 띠 동물 조각상을 선 보이고 있다. 원래 동물을 좋아하는 그는 띠 동물 조각상들로 사람들에게 복과 건강을 나누고자 '12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띠 동물 조각상을 만들기 위한 준비는 해가 바뀌기 몇 개월 전부터 시작한다. 먼저 박물관 학예사 등 전문가 도움으로 띠 동물의 색깔과 특징에 관한 자료를 수집한다. 그렇게 말은 푸른색, 돼지는 황금색, 원숭이는 빨간색, 그리고 경자년 쥐띠해인 올해는 흰색을 골랐다.

11월에는 띠 동물 형태를 구상한 뒤 조각상의 기본 형틀이 되는 만든다. 이후 흙으로 빚고 굽고 유약 바르기까지 몇 차례를 반복하고 나면 새해 띠 동물 조각상이 완성된다. 조각상에는 소품도 적절히 활용한다. 양의 경우 이쑤시개를 활용해 다리를 표현했다. 황금개에는 개와 사람의 인연을 부각시키기 위해 금사를 둘렀다. 올해 띠 동물인 흰쥐의 꼬리는 철사를 사용했다.

채 도예가가 열두 띠 동물 중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완성한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쥐 조각상은 모습과 색깔이 모두 다르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수량이다. 띠 동물 조각상은 매년 100개씩만 만들었다. 각 조각상에는 1번부터 100번까지 일련번호도 새겨졌다.

7년째 12띠 프로젝트를 지속하며 마니아층도 생겼다. 천안아산 등 충청은 물론 경북 포항에서도 띠 동물 조각상을 찾는다. 지난해는 어느 분이 미국의 언니한테 선물한다며 사가 해외까지 원정 분양됐다. 7번 등 특정한 숫자가 포함된 조각상을 싹쓸이 구입하는 수집가도 있다.

채 도예가는 남은 5년도 계속해 2025년 12띠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완성 시점에 맞춰 별도의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

봉사 계획도 있다. 12띠 프로젝트에 쓰인 띠 동물 몰드를 갖고 지역아동센터 등 아동복지시설을 찾아 도예수업을 하고 아이들의 출생년도에 맞춰 띠 동물 조각상을 선물한다는 구상이다.

채 도예가는 "12띠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이 손에 잡히는 느낌"이라며 "하루하루 더 성실히 살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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