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16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

[연합뉴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대전을 방문해 "첨단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대처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전 대덕연구단지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업무보고는 정부부처에 대한 문 대통령의 새해 첫 보고자리다. 주제를 이같이 선정한 데에는 집권 4년차를 맞아 새로운 산업의 성장동력을 확보해 경제활력을 높이는 일에 정부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제 미래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며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의 힘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혁신적 포용국가의 실현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 강국, 인공지능 1등 국가가 그 기둥"이라며 관련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청와대에서는 문 대통령이 첫 업무보고 부처로 과기부와 방통위, 업무보고 장소로 대덕연구단지를 선택한 것은 첨단기술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빠른 정보화의 역작용 중 하나로 꼽히는 가짜뉴스 유통에 대해서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 사회 혼란이나 국론 분열 등의 위험을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가짜뉴스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지적한 점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방송의 공적 책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미디어와 채널이 다양해지며 정보의 양도 엄청나게 빠르게 늘고 있다. 가짜뉴스나 불법 유해정보로부터 국민 권익을 지키고 미디어 격차를 해소하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달라"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언급에는 검증이 되지 않은 그릇된 정보가 유통될 경우 국민에게 해를 미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정부 차원에서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또 △국내외 사업자 간 역차별 해소 △방송제작 시장의 불공정 관행 개선 △인공지능 윤리에 대한 관심 제고 △재난방송 역할 강화 △취약계층을 위한 교육격차 해소 등을 과기부와 방통위가 달성해야 할 `공적책임`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에는 지난 14일 취임한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은 제가 하지만, 마무리 발언은 정 총리가 할 것"이라며 "앞으로 모든 국정보고를 그런 방식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각 부처의 올해 계획을 보고받고 정 총리가 `총평`을 하도록 자리를 만들어 준 것으로, 임기 후반 정 총리 중심의 내각 운영에 힘을 싣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서울=이호창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호창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