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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미술관 소장품展 '예술가의 방'

2020-01-13기사 편집 2020-01-13 18:06:51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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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암의 파리 창작공간 엿보기

첨부사진11980년 프레 생-제르베 (Pre Saint-Gervais) 이응노 작업실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 속에서 다시 고암을 만나다.'

예술가의 생활 속에서 영감의 원천이 되는 곳, 예술 작품이 실현되는 창작의 공간이 바로 예술가의 작업실이다. 한국에서 명예롭고 안정적인 삶을 뒤로 한 채 도전 정신을 갖고 파리에 이주한 이응노 화백에게 아틀리에는 단순한 작품제작 장소를 넘어 창작의 근원지였다.

유럽 미술의 중심에서 동양적 정체성이 담긴 조형언어를 창조하기까지 고암이 전개한 실험과 도전, 그리고 창작 열정을 함께 경험 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이응노미술관은 오는 14일부터 3월 22일까지 소장품 전 '예술가의 방'을 운영한다.

'예술가의 방'이라는 전시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 미술관의 소장품을 나열식으로 보여주는 기존의 전시와 달리 고암의 생전 파리에 있던 아틀리에와 고암 아카데미 특유의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시다.

인정받는 작가이자 교육자로 활동하던 고암은 한국에서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예술을 찾아 프랑스 파리로 터전을 옮겨 삶과 예술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이어나갔다. 그는 유럽의 모더니즘을 받아들이면서도 자신만의 동양적 세계관을 지켜나가며 이를 수많은 작품으로 펼쳐냈다.

이응노미술관은 고암의 치열한 고민이 끊이지 않았던 실제 아틀리에(atelier·화실) 특유의 분위기를 전시실에 담았다.

대전 아티스트 그룹 '128 아트 프로젝트(art project)'와의 협업으로 진행된 이번 전시는 고암서방을 모티브로 한 공간 디자인과 과거 유럽 양식인 바우하우스, 아르데코양식풍의 소품 등을 활용해 예술가의 아틀리에를 감각적으로 재연출했다.

1전시실은 고암서실이 연상되도록 연출했다. 동양적 공간에서 이응노 아카데미 시기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이응노가 활동하던 1970년대 유럽의 응접실 공간을 독특한 디자인으로 연출한 2전시실에는 그 당시 고암 이응노와 프랑스 국립 세브르 도자기 제작소, 프랑스 국립 모빌리에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도자기와 타피스트리 작품이 전시된다.

3전시실은 고암이 구두 제작소를 개조해 사용했던 프랑스 프레 생 제르베(Pre Saint-Gervais) 작업실 모습을 재구성한다. 프레 생 제르베 작업실에서 제작한 다양한 조각 작품을 비롯, 관람객의 흥미를 자극할 구두본을 활용한 작품과 '1985년 고암이응노 부부순회전' 당시에 제작된 대형 목조 조각 작품이 전시된다.

4전시실에서는 지난 해 신규 구입한 신소장품 8점이 최초 공개된다. 1989년 호암미술관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에 출품되었던 군상 작품을 비롯, 그동안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문자추상 등의 작품들이 관람객들을 만나게 된다. 특히 1989년 군상작품은 이응노화백이 작고하던 해에 제작된 작품으로 미술사적 의미가 큰 작품이다.

이번 전시는 예술가의 방이라는 주제에 맞춰 아늑한 사적 공간과 같은 느낌이 들도록 공간을 연출했다. 이러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움직이는 전시 동선을 기존 이응노미술관에서 보여주었던 흐름과 다르게 설정해 전시의 의미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류철하 이응노미술관장은 "올해 첫 번째 전시인 이번 소장품전을 보며 관람객들은 현대적으로 재구성 된 예술가의 공간에 들어가 고암의 예술세계를 직관적으로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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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이응노 作 군상, 1985년, 한지에 수묵, 21,5x81cm


첨부사진3이응노 作 구성, 1976년, 캔버스에 혼합재료, 123x6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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