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24명 및 사무국 15명 전원 고용승계, 양수도대금 7억 원 등 합의
한선희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8일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선수단 41명 중 지난해 말 계약이 만료된 10명과 계약해지된 선수 7명을 제외한 나머지 24명의 계약을 유지하고, 사무국직원은 희망퇴직자 2명을 제외한 15명 전원을 고용승계 하기로 합의했다"며 "선수단 7명과 스텝 4명 등 계약해지자에 대한 계약해지 비용은 하나금융그룹이 부담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티즌을 운영해오다가 청산인으로 선임된 최용규 대표의 거취는 청산절차를 마무리하고나서 이르면 3월 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티즌 선수선발 비리 의혹이 불거진 직원에 대해서는 우선 고용승계를 하고 검찰 기소여부에 따라 구단에서 신분유지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주요 쟁점 중 하나였던 시설운영권은 대전하나시티즌이 월드컵경기장과 덕암축구센터를 2021년 말까지 운영하고, 이후에는 한화야구단과 같은 관리위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33개 체육시설에 대한 관리는 내년 말까지 시설관리공단이 맡는다.
또 월드컵경기장에 깔려 있는 천연잔디를 인조잔디가 섞인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양수도대금은 양측 협의를 통해 7억 원으로 결정됐으며, 대전시티즌 청산에 드는 비용으로 사용하고 이후 남는 대금은 주주들에게 배당한다. 청산절차가 마무리되면 주주들에게 올 시즌 유료입장권을 배부하는 이벤트도 검토하고 있다.
한 국장은 "지난해까지 약 600억 원의 시 보조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며 "향후 10년간 700-800억 원의 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대전시티즌 기업구단화는 대전시 민선 7기의 큰 업적"이라고 말했다.
한 국장은 또 대전시가 하나금융 측에 지나치게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최소한의 지원"이라고 일축하며 "새롭게 태어난 대전하나시티즌의 금년도 1부리그 승격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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