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인 신화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최재인 신화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지난 여름부터 눈 날리는 지금까지 이 작은 나라에서 국론은 완전히 분열됐고 정치판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모든 경제 지표는 완전히 내려앉아 만나는 사람마다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어찌 보면 일자리를 잃고 사업의 어려움으로 기업을 지키기도 힘든 상황이면 우선 본인부터 살아야 하니 나라 경제 걱정이 앞설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나라 경제가 어렵게 되면 너무나 많은 사람이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나라 걱정은 먹고 살 만 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떠나도 내 조국(?) 내 나라는 계속 발전을 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북한 핵폭탄 때문에 나라가 위태위태한데 쏟아져 나오는 부동산 억제 정책 또한 폭탄 같고 세금 부담은 핵폭탄급이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경제 소득 증가 속도를 훨씬 앞질렀다니 그 또한 나라 경제를 어렵게 하는 숨은 핵폭탄이 될 것 같다.

한 연구기관 분석에 따르면 국내 건설경기는 2017년 중반 정점을 기록한 이후 빠른 내림세를 보이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불황 국면으로 진입했다. 전국 80여 만의 건설 기술인들의 20%는 이미 일이 없이 대기 상태인데, 건설 현장에서 중요한 타워크레인은 월례비 없이 공사를 중단한다고 버텨 결국 월 500만-1000만 원씩 월례비를 주기로 했다는 침울한 소식도 들린다.

한국은행은 건설투자 증가율이 올해 -4.3%에서 내년 -2.3%로 부진에서 당장 벗어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GDP 13-15% 수준이 되는 건설 관련 일들이 줄어들면 결국 국가의 발전도 주저앉게 될 수밖에 없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토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과 협조해 장·단기 인프라 예산의 실질적 확충 방안을 곧 마련한다고 했다. 그나마 다행이다. 정부도 내년도에 24조 원 규모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의 조기 발주와 48조 원 규모 생활 SOC 건설투자, 32조 원 규모 노후 인프라 안전개선 사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 하니 조금의 숨통은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근 들어 민간 부문도 경기 침체와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성장 동력과 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고 해외 전반적인 건설 수요 감소와 정부의 대책 없는 복지정책 확대로 공공투자가 크게 줄고 있다. 우리의 건설시장도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서 입지가 가파르게 좁아지는 등 건설 산업의 총체적 위기가 전 방위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 어려운 경제 현실 속에서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경제 대국 반열에 올리는데 건설 산업의 지난 70여 년 역사는 도전과 시련, 극복의 연속이었다. 그것은 건설인들의 피나는 노력과 뜨거운 땀으로 이루어진 것을 모든 국민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건설경제가 나라 경제에 가장 중요한 축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할 것 같다. 또한 정부는 이 어려운 나라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좀 과감한 각종 건설정책 지원과,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VR(가상현실), AI(인공지능), 자동화 기반의 프로세스 관리 와 BIM (3D 디지털 모델화) 등 스마트 설계분야를 활성화해서 세계를 놀라게 했던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다시 만들어야 하겠다.

최재인 신화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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