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9일 영입인재 2호로 20대 원종건(26) 씨를 발탁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6일 40대 여성 척수장애인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1호로 영입한 뒤 3일만에 20대 청년을 두 번째 영입인사로 맞이한 것이다.

원 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인 2005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시각장애인 어머니와 함께 출연했다. 당시 심장 질환을 안고 태어난 여동생은 스웨덴으로 입양되고 아버지는 간 경화로 세상을 떠난 뒤 시·청각 장애인인 어머니와 기초생활수급비로 살아가던 원 씨의 사연은 많은 시청자를 울렸다.

원 씨는 방송을 통해 어머니가 각막 기증을 받아 개안 수술을 한 뒤에는 각계 후원 의사를 사양하고 어머니와 함께 폐지 수집으로 복지시설 기부, 청각장애인과 수어통역사 연결 앱 개발 등 봉사활동과 선행을 펼치며 지내왔다. 2015년에는 삼성행복대상 청소년상을, 2016년에는 대한민국 인재상과 서울시 청년상을 각각 수상했다.

경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원 씨는 현재 이베이코리아 기업홍보팀 소셜임팩트 담당으로 근무하고 있고, 장애인 인권과 처우 개선, 소외계층 지원 강화 등을 주제로 강연도 하고 있다.

원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와 제 어머니는 우리 사회로부터 많은 것을 받는 등 빚을 졌고, 그 것을 축복처럼 여기고 있다"며 "지금까지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을 이웃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정치를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 현실을 모르는 젊은 애가 정치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하다가 안 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도전이 젊음의 특권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젊다는 것이 정치를 시작하는데 장애물이 돼선 안 된다"고 결기를 드러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젊은 사람들을 대변할 수 있는 20대~30대 정치인들이 별로 없었는데 오늘 원종건 님이 과감하게 도전해주는 것을 보고 정말로 고맙게 생각한다"며 "민주당은 넘어지면 아프겠지만, 일어서서 또 도전하는 청년들과 함께하는 정책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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