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생 증가 경쟁 치열…최종 모집인원 꼭 확인

2020학년도 정시 의학계열에서는 정원내 기준으로 의대 1093명, 치대 240명, 한의대 294명, 수의대 178명을 선발한다. 의대와 치대 정시 선발 인원은 지난해 대비 의대와 큰 차이가 없으며, 한의대 중에는 상지대와 우석대, 수의대 중에는 경상대가 수시 선발 비율이 늘면서 한의대는 28명, 수의대는 17명이 줄었다. 올해 가톨릭관동대 의대가 모집 군을 가군에서 다군으로 변경하면서 상대적으로 지원할 만한 대학이 적은 다군에서 학생의 선택폭이 넓어졌다. 수도권 의대는 가·나군에 몰려있는 반면 지방 의대는 가·나·다군에서 고르게 선발한다. 치대는 가군, 한의대는 나군에 몰려있는 편이며, 수의대는 거의 모든 대학이 가군에서 선발한다.

올해 수능 응시자 가운데 재학생은 5만 2145명이 줄었으나 최상위권인 의학계열은 경쟁률에서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반면 지난해 어려운 수능의 여파로 수능에 강세를 보이는 N수생이 6662명 늘어 N수생을 염두에 두고 합격할 수 있는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2020학년도 수시모집 결과 의대보다 다소 접근이 용이한 치대와 한의대의 경쟁률 상승이 두드러져 정시에서도 의학계열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정시·이월 인원 확인=수시모집에서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중복합격으로 인한 미등록 등의 이유로 정시모집으로 선발 인원이 이월된다. 일반전형 기준 지난해 의대는 총 모집 인원의 19.6%인 187명, 치대는 33.6%인 77명, 한의대는 18.6%인 58명, 수의대는 11.3%인 22명이 정시모집으로 이월됐다.

서울대 치의학 학·석사통합과정과 서울대 수의대는 수시모집에서만 선발하지만, 미충원 인원이 발생해 지난해 정시에서 치대는 7명, 수의대는 4명을 충원 선발했다. 올해는 전남대 치의학 학·석사통합과정도 수시에서 100% 선발해 이월인원을 확인해 정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학·석사통합과정은 고등학교 졸업자가 3년의 학사과정과 4년의 석사과정을 7년간 공부하면 의사면허 취득자격과 함께 석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과정이다. 학·석사통합과정으로 선발하는 의대는 없으며 치대 중에서는 서울대, 전남대, 부산대가, 한의대 중에서는 부산대가 유일하다.

정원외 전형 정시모집에서는 의대 중 서울대가 기회균형Ⅱ 전형으로 2명을 선발한다. 아주대와 계명대가 정시에서 농어촌학생 전형을 신설해 각각 1명, 3명을 선발한다. 한의대 중에는 우석대가 기회균형 전형과 농어촌학생 전형으로 각 1명씩 선발한다. 수의대 중에는 서울대가 기회균형Ⅱ 전형으로 2명을 선발하며 지난해에는 지원자가 없었다.

수시 이월 인원 발생 시 정시에서 충원하므로 최종 선발 인원을 확인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대구한의대 기초수급및차상위계층 전형에서 2명, 동국대경주 한의대 농어촌학생 전형에서 3명이 이월됐다. 이처럼 최근 정시 요강 선발 인원이 없던 전형에서 이월 인원이 발생하므로 정원외 전형 이월 여부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지역인재·인적성면접·교차지원=지역인재 전형은 지방대학 의학계열 정원의 일정 비율 이상을 지역 고교 출신자 중에서 선발하는 전형이다. 정시모집에서 의대는 경상대, 동아대 등 8개 대학에서 총 137명, 치대는 조선대, 전남대에서 13명, 한의대는 대전대에서 8명을 선발한다. 전남대 의대와 치의학 학·석사통합과정은 정시에서 지역인재 전형을 신설해 광주·전남·전북 소재 고등학교 출신자들이 지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지역인재 전형의 경쟁률과 합격선이 일반전형에 비해 낮기 때문에 조건을 갖춘 해당 지역 학생들은 지역인재 전형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정시모집에서는 의학계열 대부분이 수능 성적만을 반영해 선발하며 한양대 의대와 건국대 수의대가 학생부를 10% 반영한다. 예비 의사들에게 인·적성 평가 적용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요구되면서 이를 도입한 대학이 늘었다. 연세대, 성균관대, 동아대 의대는 인·적성 면접을 도입해 서울대 의대처럼 면접 점수가 성적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인성과 적성을 평가해 결격여부를 판단한다. 조선대 의대와 치대도 올해 면접고사를 도입했으며 아주대 의대처럼 면접 성적을 점수에 반영한다.

의대 중에는 이화여대와 가톨릭관동대가, 치대 중에는 원광대가 정시에서 계열별 인원을 분리해 선발한다. 순천향대 의대는 수학 가·나형, 사·과탐 응시자 모두 지원이 가능해 인문계열 학생의 교차지원이 가능하다. 단 수학 가형과 과탐 응시 가산점을 10% 씩 부여해 교차지원 시 불리하다.

한의대는 부산대 학·석사통합과정을 제외하고는 수학과 탐구 영역에 응시 제한이 없거나 계열별 인원을 분리 선발해 인문계열 학생의 지원이 가능하다. 동국대(경주)는 올해 계열별 인원을 분리해 선발한다. 한의대 중 수학과 탐구 영역에 제한이 없어 교차 지원이 가능한 대학은 세명대, 상지대, 동신대, 우석대 등이다. 세명대는 수학 가형과 과탐 성적에 가산점을 부여하고 상지대와 동신대는 과탐 가산점을 폐지해 우석대와 같이 수학 가형 성적에만 가산점을 부여한다.

수의대는 전 대학 수학 가형과 과탐을 지정하고 있어 인문계열 학생의 지원이 불가능하다.

◇수능 영역별 가중치=영어 영역 절대평가로 변별력이 줄면서 지난해에 이어 영어 영역 비율을 축소한 대학이 있다. 상지대 한의대는 영어와 탐구 반영 비율을 5%씩 줄이고 수학 반영 비율을 10% 늘렸다. 동신대 한의대는 영어와 탐구 비율을 5%씩 줄이고 한국사를 10% 반영한다. 반면 건양대 의대는 국어와 수학을 5%씩 줄이고 영어 반영 비율을 10% 늘리는 등 반영 비율에 변화가 있다.

아주대 의대는 의학계열 중 국어 반영 비율이 15%로 가장 낮다. 조선대 의대는 탐구 반영 비율이 15%로 가장 낮다. 대학에 따라 영역별 가중치가 다르므로 본인의 수능 영역별 성적과 비교한 유·불리 분석이 필요하다.

강릉원주대 치대는 탐구를 1과목 반영했으나 2과목 반영으로 변경했다. 의학계열 중 탐구 1과목만 반영하는 대학은 대구가톨릭대 의대와 동신대 및 대구한의대 한의대 등이다. 경상대 의대는 과탐Ⅱ 1과목 이상 필수 응시 조항을 없앴으며, 고신대 의대는 과탐 동일과목 Ⅰ,Ⅱ 선택 불가 조항을 신설했다.

주재현 기자·도움말=유웨이중앙 교육평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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