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사회공헌은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업의 고유 사업과 연관성이 적고 일방적·시혜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또한 경영 성과에 따라 부침이 생기거나 단발성에 그칠 수도 있다. 그래서 기업과 사회 간에 좀 더 적극적이고 본원적인 연결성을 고민할 필요가 있는데 이로인해 사회가치경영(CSV, Creating Shared Value)이 강조된다.
사회가치경영은 기업이 하고 있는 사업의 내용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자 하는 노력을 의미한다. 이윤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본래 생산하는 상품과 서비스 자체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도록 하는 것이다. 여수신과 보험 등 금융을 주업으로 하는 신협의 경우 대부업, 저축은행, 캐피탈 등 고금리 대출을 일반 금리로 전환해 주는 사업(8·15 해방대출), 고령자의 자녀가 가입하면 부모에게 간병 서비스를 제공 예금상품(어부바효예탁금), 2자녀 이상인 무주택자에게 1.5%의 저금리로 실행하는 주택자금대출(다자녀주거안정지원대출) 등이 있다.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가치창출에 기여하는 기업을 위한 상생협력대출금도 있다. 이들 상품은 금융의 포용성을 강화함으로써 저출산, 고령화, 환경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하는 사회가치경영의 예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은 본연의 사업을 통해 지역과 사회에 임팩트(Impact)를 주고, 지역과 사회는 그 기업의 사업을 적극 이용(Respect)하는 장기적인 상생과 협력의 관계가 사회가치경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과 더불어 사회가치경영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안승용 신협중앙회 사회적경제기획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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