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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舊 장항제련소 주변 힐링 성장 모델되길

2019-12-11기사 편집 2019-12-11 17: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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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중금속 오염지역인 충남 서천의 옛 장항제련소 주변이 친환경적으로 정화돼 생태공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한다. 충남도는 그제 서천군과 정책협약을 맺고 장항제련소 주변의 오염된 토지를 정화해 힐링의 상징 모델로 재생하기로 했다. 제련소 용광로가 폐쇄되기 전까지 60여 년 동안 각종 중금속이 유출돼 환경오염과 주민건강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곳이 새롭게 탄생되길 기대한다.

구 장항제련소는 일제강점기인 1936년 광물 수탈을 위해 세워졌다. 조선제련주식회사로 설립된 제련소는 당시 1300명의 종업원을 둘 정도로 번성해 공장 조업이 개시된 후로는 비철금속을 주로 제련하는 우리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덩달아 인근의 항구와 철도에도 수많은 물자가 드나들면서 지역이 번성하기 시작했다. 1960-70년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 곳이다. 제련소 주변 토양이 농작물 재배가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중금속에 오염된 사실을 안 것은 1989년 제련소가 폐쇄될 무렵부터다. 카드뮴과 1급 발암물질인 비소까지 검출돼 인근 주민들은 각종 암과 질병으로부터 고통을 받아왔다. 제련소 주변 토양은 농사는커녕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으로 변하면서 정부가 단계별로 토양정화 사업을 통해 지역의 오염 문제 해결에 나선 건 그나마 다행이다. 그 일환의 연장선에서 제련소 주변 오염된 땅을 정화하고 복원해서 생태와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게 도와 서천군의 구상이다. 재생된 공간에는 국제 수준의 인공습지와 국가정원, 환경생태공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환경복원과 지역개발이란 국내 최초 사례가 될 성싶다.

일제강점기 뼈아픈 수탈의 상징인 구 장항제련소 주변을 재생키로 한 건 국가나 지역적으로 볼 때 또 다른 희망의 상징이랄 수 있다. 아픈 역사의 산물로만 바라볼 게 아니라는 얘기다. 제련소 주변 재생이 생태환경 복원의 상징이자 서천의 미래를 향한 주춧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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