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농도를 보다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가스분석표준센터 연구진이 초미세먼지 측정기의 정확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성능평가시스템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초미세먼지 측정기는 2.5 ㎛(마이크로미터) 크기 이하의 입자만 통과시키는 입경(입자의 지름)분립장치와 분리된 초미세먼지의 총량을 측정하는 센서로 구성돼 있다. 측정기가 정부의 형식승인을 받으려면 입경분립장치의 분리 효율이 2.5 ㎛에서 50±5%를 만족시켜야 한다. 하지만 기존에는 실제 먼지를 이용해 입경분립장치 효율을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이 없어 기기 성능 검증에 한계가 있었다.

가스분석표준센터의 정진상 책임연구원과 이재용 책임연구기술원은 실제 먼지를 평가에 활용, 크기별로 입경분립장치의 분리 효율을 측정·산정하는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시스템은 △입자발생부 △입경분립장치 △입경별 농도 측정부로 구성된다. 먼저 미세먼지 입자의 크기별로 입경분립장치를 통과하는 부분과 통과하지 않는 부분 두 갈래로 나눠진다. 이 부분을 통과한 먼지를 순차적으로 측정하면 먼지 크기별로 분리 효율을 측정할 수 있다.

연구진은 개발한 시스템으로 국내·외 업체에서 의뢰한 14건의 입경분립장치 효율을 평가했다. 앞으로 맞춤형 기술지원을 강화, 국내 측정기 업체가 개발 단계서부터 고성능 사양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정진상 표준연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국민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초미세먼지의 농도 수치를 더욱 믿고 볼 수 있게 됐다"며 "기술지원을 통해 외산 장비에 의존하던 초미세먼지 측정기 국산화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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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표준과학연구원 가스분석표준센터 연구진이 개발한 초미세먼지 입경분립장치 성능평가시스템 구성 도면. 사진=표준연 제공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가스분석표준센터 연구진이 개발한 초미세먼지 입경분립장치 성능평가시스템 구성 도면. 사진=표준연 제공
초미세먼지 측정기의 일반적인 구조 및 원리. 사진=표준연 제공
초미세먼지 측정기의 일반적인 구조 및 원리. 사진=표준연 제공

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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