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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이야기] 2020년을 앞두고

2019-12-05기사 편집 2019-12-05 08: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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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박원호 한남대 국어문화원 책임연구원
573돌 한글날 기념행사를 지난주가 되어서야 마무리하였다. 나름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자평했다. 올해 한글날 행사는 이전과는 다르게 진행해보자는 의지에서 출발했다. 그 이유로 꽤 일이 커지면서 한글날 행사만 3개월에 걸쳐 이루어졌다. 대전시청과 함께 시민들의 체험을 위주로 한 행사, 그리고 한글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기획안 공모전을 진행하였는데, 사실 이 공모전의 의미는 남달랐다. 한글을 주제로 한 공모전은 지난해도 진행하였으나, 큰 관심을 얻지 못하고 만족스럽지 않은 채 마무리되었다. 공모전이라는 행사의 큰 벽을 실감하고, 2019년에는 공모전 체계의 변화로 관심을 높이는 방안이 절실해졌다. 그 결과 모의 대중 투자 방식(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체계를 적용한 공모전을 수행하게 된 것이다. 심사위원의 평가와 온라인 대중 투표를 합산하여 결과를 내는 체계가 자연스럽게 홍보 및 적극적 참여를 이뤄낸 것이다.

공모전을 마친 후 연구원들은 성공적으로 끝냈다는 기쁨보다는 자성하는 목소리들이 이어졌다. 그렇게 우리말을 다양한 방식으로 널리 알리고 있음을 자부하고 있었는데, 정작 어떠한 틀에 갇혀서 생각해온 것은 아닌가에 대한 반성이 이어졌다. 매해 여러 기관에서 시행되는 한글 기념행사를 보면 비단 우리 기관만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부단히 우리말 알림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분명 의의를 지니지만, 좀 더 다양한 방향으로 모색하려는 모습은 미진해 보인다.

연구자들은 대중에게 알리려는 방법을 다양하게 접근해야 할 노력이 필요하다. 학술적인 연구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알리려는 노력에서도 획일적인 기획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식으로는 우리의 역할과 궁극적인 목표에 닿기 어려울 것이다. 올해 공모전처럼 시대의 흐름을 꾸준히 관찰하고 대중의 관심을 반영한 기획을 선보여야 할 것이다.

포부로 가득했던 2019년이 이제 마무리되고 있다. 마지막을 향해 달리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2020년에는 우리의 말과 글을 위하여 더욱 발전할 것을 다짐하며 올해 마지막 글을 갈음하려 한다.

박원호 한남대 국어문화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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