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을 마친 후 연구원들은 성공적으로 끝냈다는 기쁨보다는 자성하는 목소리들이 이어졌다. 그렇게 우리말을 다양한 방식으로 널리 알리고 있음을 자부하고 있었는데, 정작 어떠한 틀에 갇혀서 생각해온 것은 아닌가에 대한 반성이 이어졌다. 매해 여러 기관에서 시행되는 한글 기념행사를 보면 비단 우리 기관만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부단히 우리말 알림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분명 의의를 지니지만, 좀 더 다양한 방향으로 모색하려는 모습은 미진해 보인다.
연구자들은 대중에게 알리려는 방법을 다양하게 접근해야 할 노력이 필요하다. 학술적인 연구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알리려는 노력에서도 획일적인 기획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식으로는 우리의 역할과 궁극적인 목표에 닿기 어려울 것이다. 올해 공모전처럼 시대의 흐름을 꾸준히 관찰하고 대중의 관심을 반영한 기획을 선보여야 할 것이다.
포부로 가득했던 2019년이 이제 마무리되고 있다. 마지막을 향해 달리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2020년에는 우리의 말과 글을 위하여 더욱 발전할 것을 다짐하며 올해 마지막 글을 갈음하려 한다.
박원호 한남대 국어문화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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