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선거 내년 1월 31일, 이주선 송악농협 출사표 던져…역대 회장 중 충청권 인사 원철희 2대 회장 뿐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내년 초로 다가온 가운데 신협중앙회,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특수은행 수장자리에 충청권 인사의 자리 탈환이 가능할지 이목이 쏠린다.

특수은행은 그동안 영·호남 출신 금융권 인사가 수장자리를 꿰찬 바 있어 충청권 인사 홀대론까지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4일 지역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내년 1월 31일 제 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치른다. 공식선거운동 기간은 내년 1월 18일부터 선거일까지로, 전국 조합장 1118명 중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293명이 투표에 참여하는 간선제로 진행된다.

충청권 인사 출마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역대 농협 회장(민선)은 1대 한호선(강원 원주), 2대 원철희(충남 아산), 3대 정대근(경남 밀양), 4대 최원병(경북 경주), 5대 김병원(전남 나주)으로, 대전과 충북을 포함 충청권에서 회장직을 역임한 이는 원철희 전 회장이 유일하다. 강원도, 충남, 경남, 경북, 전남에서 각각 1명씩 회장을 배출한 셈이다.

이 가운데 제 24대 농협회장선거를 앞두고 이주선 아산 송악농협 조합장이 최근 도전장을 내밀었다. 충청권 인사가 출사표를 던진 것은 20여 년 만이다. 이 조합장은 9선 현역조합장으로 5선의 농협중앙회 이사, 감사위원, 농협 외교통상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 농협의 산증인으로 불리우고 있다. 농협회장은 구조상 지역 조합장들과의 협력이 우선적이다. 조합장 50인 이상의 후보자 추천을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최소 3개 도 이상 조합장이 포함돼야 한다.

충청권 내 농협 관계자는 "충청권 인사중에서는 원철희 전 회장 이후 회장직에 선출된 이가 없다. 대전과 충북에서는 1명도 배출을 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출마의사를 밝히는 이들이 나타나면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협와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각각 김윤식 회장, 박차훈 회장을 선출했다. 김 회장은 대구 출신이며, 박 회장은 울산 출신으로 모두 영남권 인사다. 신협과 새마을금고는 오는 2022년 초 차기 회장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신협의 경우 역대회장 중 충청권 인사가 회장직을 역임한 것은 대전 1명, 충북 1명 등 총 2명이다. 새마을금고 또한 그동안 영·호남권 인사가 주로 회장직을 맡아왔다며 지역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대전의 한 특수은행 관계자는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까지 그동안 중앙회장은 영·호남권 출신 인사가 주고 받다시피 하며 역임을 해왔다"며 "충청권은 대한민국의 허리로써 금융업계의 다리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동안 역대 회장직 출신을 보면 마치 홀대를 받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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