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식 수필가
김남식 수필가
가치 있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길은 하나뿐일까?

하나 더하기 하나가 반드시 둘만이 아니다. 하나, 열, 백도 될 수 있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일 뿐이다. 어떤 것을 선택하거냐가 중요하다. 다양성과 창의성을 추구하는 시대다. 어두워진다 싶으면 밝아지고, 해맑았다하면 금방 소낙비 쏟아지듯 변화무쌍한 세상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당면한 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서로 다른 개념을 쓸모 있게 융합해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초임교사로 교육현장에 나오자마자 훌륭한 멘 토를 만났다. 참신한 수업방법을 제공해 준 선배다. 수업을 참관할 때마다 감동받았다.

"응 그랬구나, 맞아 맞아. 어쩌면 그런 생각을 다 했니. 참 장하다, 박수!"

덕분에 교육부지정 새교육체제시범학교에 선발되었다. 교육관련 전문박사들과 접할 기회가 주어졌다. 선진국의 수업방법과 경영체제를 현장에 적용하는 일에 적극 참여했다. 멘 토에게 배운 자유분방한 수업이 적중했나보다. 오늘날 각광을 받는 자기주도적학습을 50년여 년 전에 터득하게 된 것이다. 이를 토대로 시범수업을 하는 교사로, 자주적인 학급경영을 안내하는 교육연구사로, 민주적인 학교경영체제를 보급하는 장학관으로 활동했다.

아파트 여자 관리소장 말이 무릎을 치게 만든다.

"다행이 우리 아이들을 믿어주는 선생님을 만났어요. 이리 가라 저리 가라하지 않아도 제 발로 잘 가데요. 유치원 때부터 책을 사주고, 방학이 되면 온 가족과 함께 국내외관광을 시켜주었어요. 저희들이 원하는 대학을 선택하여 무사히 졸업했지요. 지금은 형제가 각각 전공한 분야에서 즐겁게 일하니 대견스러워요."

악단에서 함께 연주하는 멤버가 들려준 말도 신선하다.

"자식들에게 별로 해준 것이 없어요. 제가 하는 말에 귀 기울여주고 응원해 주었어요. 아들은 원하는 대학을 나오고 하고 싶은 일에 만족해요. 딸도 희망하는 전문대학을 마치고 좋은 사람을 만나 같은 분야 일하구요."

누구나 굴곡의 인생여정을 걷게 된다. 어떤 길을 골라서 나아가느냐가 관건이다. 스스로 진로를 탐색해서 행복하게 산다면 성공한 삶이다. 아이들은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해 주고 격려하는 부모와 교사를 원한다. 강요하지 말고 행동에 책임지도록 해주면 성공할 거다.

인생길, 어디 하나뿐이던가.

김남식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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