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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온천 터줏대감 고품격 서비스로 재도약

2019-11-26기사 편집 2019-11-26 15: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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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향토기업 상품 이용하자 ⑬ 라온 컨벤션

첨부사진1라온컨벤션 내 웨딩홀 모습. 사진=라온컨벤션 제공

최근 숙박업계는 단순 잠만 자는 곳이 아닌 세미나 및 연회를 열 수 있는 컨벤션 형태로 새 옷을 갈아입는 추세다. 과거 대다수를 차지한 여인숙과 여관, 도심 속으로 파고들기 시작한 모텔. 리모델링이나 대형화, 신축 형태로 들어선 호텔까지. 시대적 변화에 따라 대전 숙박업도 변화를 거듭해왔다. 대전 지역 숙박업계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유성 호텔업계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이 중 라온컨벤션(옛 유진호텔)은 4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지역의 대표적 기업이다. 라온컨벤션의 역사를 유성관광특구의 변천사로 여겨도 무방할 정도다.

◇라온컨벤션의 과거와 현재= 라온컨벤션이 위치한 유성관광특구는 해운대·제주도·설악산·경주 등과 함께 1994년 최초로 지정됐다. 전국 5대 관광지로 공인된 셈이다. 지정 당시에는 식품 위생법이나 공중위생법에 따라 접객업소의 심야영업이 제한됐다. 그러나 관광특구는 시간제한을 받지 않고 24시간 영업이 가능했다. 여기에 온천의 명성에 더해져 한 해 1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릴 정도로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유성온천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었고 호텔들은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해 간판을 내리거나 문을 닫았다. 라온컨벤션은 오랜 역사를 지닌 유성 온천관광단지에서 생소한 이름이지만 알고 보면 긴 시간 동안 역사와 전통을 이어왔다.

라온컨벤션은 1978년 온천관광단지의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는 유진장으로 시작했다. 이후 1993년 가족중심 온천호텔인 유진호텔로 운영을 이어오던 중 지난 2014년 11월 라온컨벤션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유성 온천단지 일대에서만 40여 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 자리를 지켜왔다.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했다. 유성 온천을 대표해 온 타 호텔들의 경영난 때문이다.

라온컨벤션의 전신인 유진호텔과 유성 온천 숙박업계를 이끈 리베라 유성점이 지난 해 1월 최종 폐업하면서 유성관광특구의 기능 상실이 우려됐다.

그동안 물밑에서 제기되던 유성관광특구의 위기설이 기정사실화 된 것이다. 이에 앞서 2011년 6월 경영 악화로 폐업한 뒤 주상복합아파트로 바뀐 홍인호텔의 사례도 있다. 유성 주요 호텔들의 '이탈 도미노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여전하다.

라온컨벤션도 대응책 마련에 한창이다. 2014년 재개장 후 고급 인테리어를 갖추고 바비큐 파티를 열어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하는 영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역 업체만이 가져갈 수 있는 지역 고정 이용객 확보 방안 등도 논의하고 있다.

라온컨벤션 연회장 모습. 사진=라온컨벤션 제공
◇라온컨벤션의 강점은= 모임의 성격에 따라 연회장을 선택하는 기준은 다르지만 라온컨벤션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2014년 재개장을 통해 기존 지켜오던 한국적인 분위기에 모던함과 편안한 분위기를 더해 새로운 컨벤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라온'은 즐겁다는 뜻의 순 우리말로 호텔과 컨벤션을 찾는 고객들이 모두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즐겁다는 이름에 걸맞게 라온컨벤션은 여러 경조사를 아름다운 문화로 만들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가람', '아리아', '수피아' 등 순수 우리말로 이름을 지은 각각의 이벤트 홀에서는 최신오디오와 영상시스템 그리고 전통의 미를 더해 특별한 순간을 더욱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게 꾸며졌다.

천연 목재를 사용한 웨딩홀의 내부 인테리어는 한국의 전통적인 문양을 현대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동시간 대 여러 팀의 예식이 진행되는 기존 웨딩홀과 다른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컨벤션 공간 뿐 아니라 호텔 객실에서도 라온컨벤션만의 감각적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54개의 작은 수지만 각 객실의 창문과 침구에는 한국 전통의 미를 표현한 다양한 문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창호문살을 떠올리게 하는 격자무늬 장식은 열린 공간으로 소통을 중시하는 컨벤션홀과 사적 공간인 객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용객들이 결혼과 세미나 등 각종 행사를 통해 미술과 예술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라온컨벤션 전경. 사진=라온컨벤션 제공
◇라온컨벤션의 대전 사랑=지역에서 성장한 기업인만큼 지역을 위한 나눔 활동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2016년부터 4년 째 '이유 있는 아침식사(소원을 말해봐)'를 매달 셋째 주 목요일 아침에 열고 있다. 이 행사는 소외계층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유성구 행복네트워크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동참해 어려운 가정 아이들을 어려운 가정 속 아이들의 소원을 편지 형식으로 받아 기업의 후원으로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유성구 행복네트워크 회원 및 사회복지시설 등 관계 기관 위주로 진행됐지만 현재는 지역 기업과 단체 등의 참여가 쇄도하고 있다.

매달 셋째 주 목요일 아침 라온컨벤션 호텔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가비 2만 원을 내고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식사비 1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 1만 원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된다. 라온컨벤션 이지원 대표가 이사를 맡고 있는 을회복지재단 천양원과 협약을 맺고 기부와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대전 어르신 경로잔치도 개최하기도 한다.

라온컨벤션 관계자는 "라온컨벤션이 성장하는 만큼 지역사회의 발전도 함께 이뤄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찾고 실천하고 있다"며 "대전을 대표하는 업체로서 앞으로도 서비스 개선과 지역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연륜 노하우' 특별한 날 최고의 순간 선물

실버 호텔리어 적극 양성

라온컨벤션은 호텔리어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라온컨벤션 제공


호텔리어는 호텔에서 근무하며 투숙객에게 서비스하는 사람을 통칭하는 용어다. 보통은 프런트 데스크 앞에 양복을 입고 선 멋진 매니저를 상상하지만, 호텔리어 업무는 다양하다. 최근에는 시니어 호텔리어가 은퇴 후 삶을 위한 직종으로 관심을 얻고 있다.

라온컨벤션만의 특별한 사회 환원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호텔리어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라온컨벤션에서는 이른바 '실버 호텔리어'를 만날 수 있다.

만 60세에서 75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호텔리어들이 지난 4월부터 호텔을 누비고 있다. 한때는 교사, 전업주부, 전역군인 등이었지만 이제는 어엿한 호텔리어가 된 셈.

라온컨벤션은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직접 아이디어를 고안해 유성구노인복지관과 연계해 '실버호텔리어'사업을 추진해왔다. 실버호텔리어 사업에 참여하는 이들은 총 10명이다.

10명의 실버 호텔리어는 지난 4월부터 오는 연말까지 한 달에 열흘 간 라온컨벤션에서 호텔 업무를 도맡고 있다. 업무도 다양하다. 호텔 프런트부터 고객 서비스, 비품·시설 관리, 주차관리 안내 등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맞이한다. 담당 업무 또한 참여자 역량에 따라 수요 조사를 통해 업무에 배치됐다. 실습과 교육이 한 번에 진행되는 것으로 급여까지 제공된다.

실버호텔리어에 참여하는 정하봉(67)씨는 "호텔리어는 젊었을 때부터 꿈꿔왔던 직업 교육공무원으로 평생을 보냈지만, 이제는 호텔리어로 두 번째 삶을 살게 돼 행복하다"며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계속 기회가 주어진다면, 계속 경험을 쌓아 전문적인 호텔리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기대 이상을 성과를 거둔 실버 호텔리어 사업은 내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실버호텔리어 사업은 이지원 라온컨벤션 대표의 생각에서 시작됐다. 평소 노인복지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도울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호텔리어를 떠올렸고, 실행에 옮겼다.

호텔리어 특성상 고객들의 취향에 맞춘 서비스를 지원해야 하는데, 다양한 경력과 경험, 자격을 갖고 있는 노인들이야말로 호텔리어로써 적합하겠다고 여긴 것이다.

이 대표는 "라온컨벤션호텔이 제 2의 인생을 살아갈 실버호텔리어들의 실습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너무나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노인복지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노인들의 일자리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실버호텔리어가 유성온천특화사업으로 발돋움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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