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아름다운건축] 공공건축가와 지역상생

2019-11-20기사 편집 2019-11-20 08:33:08

대전일보 > 오피니언 > 사외칼럼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폴라로
  • 핀터레스트

첨부사진1김양희 충남건축사회장
지난주에는 지인들과 십여년만에 베트남 하노이에 다녀왔다. 다시 찾은 하노이는 고층아파트와 빌딩들이 들어서 있고, 높은 성장률로 고도성장을 하고있는 1억인구의 굿모닝 베트남이었다. 신시가지는 서울의 한 지역을 옮겨다 놓은듯 개발로 북적이고 있고, 옛거리는 새로운 용도의 시설로 다변화하고 있었다.

하노이 구시가지에 위치한 호안키엠은 현지인들과 관광객이 즐겨찾는 호수인데, 주변시장거리들은 맥주거리,신발거리 등으로 이름 지어져 그 유명세는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고 오토바이와 자동차로 가득찬 혼재된 도로는 젊은세대들의 에너지와 뒤엉켜 베트남의 미래를 얘기해주는듯 했다.

여행의 대부분은 그 나라의 건축과 자연을 보며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자 한다. 더우기 필자의 전공이 건축이다보니 시내 곳곳의 건축물에 눈길이 갔다. 고층 건물이 아닌 대부분의 소규모 건물은 조적 구조에 미장으로 마감한 건축물이 대부분이고 사회주의 국가이어서인지, 일본 식민의 잔재인지 필지의 대부분은 도로에 세로로 긴 장방형의 필지로 특이한 점은 연벽구조의 단열마감이 되지 않은 건축물이었다. 더운 나라에 왠 단열일까? 하겠지만 여름이면 체감온도가 55°c까지 올라가는 날씨에 건축물의 단열은 자외선을 차단하는 우산의 역할과 같다.

건축은 공간에 관계를 맺게 하고 이야기를 만들지만 환경, 에너지, 재생, 사회적 복지까지 삶과 연관된 모든 물성을 아우른다.

얼마전 국가정책위원회에서 총괄건축가와 공공건축가 제도에 대한 공청회가 있었다. 계획 및 설계단계에 건축전문가를 참여시켜 공공성을 높이고 선진건축문화를 이끌겠다는 것으로 그간의 행정편의적인 진행절차를 털어내고 합리적이고 공공성을 담보하는 공공물이 될수있도록 하기위한 것으로 그 취지는 참으로 바람직하다. 그러나 소규모 공공건축물의 설계는 입찰에 의해 설계자를 선정함으로써 설계 질을 담보할 수 없다는 논리의 바탕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공공건축물이 준공되기까지는 소규모 건축물이라 하더라도 긴 기간이 소요 되는것이 대부분이다. 공공물을 기획하고 예산을 상정, 지원받는데 일년, 설계 및 시공발주에 일년, 착공에서 준공까지 짧게는 일년에서 대부분은 2년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 처음 기획했던 예산 및 진행절차는 최소 2년전의 기획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니, 매번 예산부족의 상황과 부딪치고, 기획행정 또한 건축분야가 아닌 부서별 발주기획으로 과거답습 형태로 진행되다보니, 지역의 정체성을 반영한 공공성확보및 설계품질 향상이 만들어지기 어려운 구조이다. 더우기 지자체의 정치성 프로젝트인 경우는 그 도가 더욱 심해진다.

건축물을 공공재 및 문화로보는 인식의 변화는 중요하다. 또한 건축 및 공간환경이 삶의 질과 도시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지역공공건축의 품질향상을 위해 공공건축가 제도는 법규검토, 예산 및 프로그램의 적정성 등 기획에 참여해 합리적이고 공공성을 갖는 건축물이 지어질수 있도록 하는 토대를 만들수 있는 제도이나, 지역에 대한 이해도와 지역의 건축, 정책에 대한 이해 및 공무원과 주민과의 유대감 등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수 있는 기준마련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도 살펴볼 일이다. 충남에서도 60여명의 공공건축가가 새롭게 선정되었으나, 지역전문가는 20%도 되지 않는 상황이고, 앞으로 도시 재생사업과 공공건축물 등에 기획 및 자문의 역할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건축이 인간의 삶과 도시를 변화시킨다는 처칠의 말처럼 공공건축가 제도가 지역의건축을 문화로 바라볼 수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첫째, 공공건축가의 역할을 명확히 규정해야하며, 둘째, 공공건축가로서 순수 자문활동만으로 1인 다지역 활동은 건축가및프로젝트에도 부정적이므로 1인 1지역 공공건축가로 역할수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셋째, 지역전문가들의 역량을 발휘할수 있는 환경없이 역량 강화와 활성화가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공공건축가 선정기준의 재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팔도사투리가 촌스럽지 않고 그 지역을 맛깔스럽게 표현하는것처럼 지역전문가가 주도하는 공공건축가의 올바른 운영방안으로 건축 문화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해본다.

김양희 충남건축사회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