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단원 51.48% 관외 거주, 36.09% 서울·경기 살아

[천안]169명에 달하는 천안시립예술단의 단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직장이 소재한 천안시가 아닌 타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만 시립예술단 소속 4명이 징계를 받아 기강해이 우려도 낳고 있다.

19일 천안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천안시립예술단 169명 단원 중 관내 거주자는 82명으로 48.52%를 보였다. 절반이 넘는 51.48%(87명)가 관외 거주자였다. 관외 거주자가 가장 많이 분포한 곳은 경기도(33명)였다. 서울이 28명으로 뒤를 이었다. 천안시립예술단 단원의 36.09%가 수도권인 경기와 서울에 살고 있는 셈이다. 천안 말고 충남에 사는 단원들 비율은 9.47%(16명)에 불과했다.

천안시립예술단 소속 5개 예술단 가운데 합창단, 무용단, 풍물단은 관외 거주 단원들 수가 관내 거주 단원들보다 더 많았다.

천안시의회 복지문화위원회 권오중 의원은 "급여는 천안시에서 받으면서 주민세는 다른 지역에 납부하는 형국으로 아무리 예술적 전문성을 감안해도 관외 거주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며 "단원들이 천안에 살면서 지역문화예술진흥에 이바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단원들이 관내에 거주하면 더 좋겠지만 강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행감 자료에 따르면 시립예술단은 지난해 징계자가 한 명도 없었지만 올해는 4명이나 나왔다. 교향악단은 겸직금지 위반으로 1명이 올해 견책 처분을 받았다. 국악단은 품위유지 의무 위반과 음주운전으로 각각 1명 해촉, 1명 강등됐다. 합창단도 1명이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강등됐다. 시립예술단은 2017년에도 국악단 2명이 겸직금지 및 품위유지 의무 위반, 음주운전으로 각각 감봉 1월이 처분됐다.

시 관계자는 "조례 개정을 통해 내년부터 시립예술단의 징계기준을 공무원에 준하는 수준으로 엄격히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안시는 5개 예술단으로 구성된 시립예술단 운영비로 연간 107억 원을 집행하고 있다. 연간 운영비의 92%는 인건비로 천안시립예술단의 연간 평균보수는 4881만 원으로 조사됐다. 윤평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