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유치 성공에는 시의 공격적인 유치활동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유치전담팀을 꾸려 중국 이우시에서 열린 UCLG ASPAC(아시아태평양지부) 집행부 회의에서 총회 유치를 공식 선언, 아태지부 단독 후보도시로 공식 승인받기도 했다. 이후 벨기에와 스페인, 아프리카 가봉에 대표단을 파견해 대전 지지 의사를 이끌어 내는데 공을 들였다고 한다. 개최지 선정의 핵심 요소인 회원도시와의 관계, 재정능력, 국제회의 인프라 등은 경쟁 회원국을 따돌리고도 남았다. 성공에 이르기까지 공무원들의 노력이 엿보인다. 무엇보다 허태정 시장이 이끈 대표단이 평화와 인권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가 27년간 수감생활 중 18년을 보낸 로벤섬 감옥을 둘러보고 총회장으로 온 게 알려지면서 그의 감성 외교가 먹혔다는 후문이다.
UCLG 대전총회가 대전 방문의 해 지정 이후 사이언스 콤플렉스와 국제전시컨벤션센터 개관 시점에 맞춰 열리게 된 점도 의미가 깊다. 시가 전시·박람회 산업의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첫 시험무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전 총회까지는 3년 남았다. 국내에서도 총회가 열렸던 모양인데 유치 의미를 과대평가하기보다 차분하게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 허 시장이 수락연설 때 한 `풍요롭고 안전한 미래의 삶을 위한 과학기술 활용방안의 장`이 되기 위해선 총회 유치에 공을 들였던 것처럼 철저하게 준비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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