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채점 결과 바탕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선 파악 우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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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채점 결과를 기반으로 예상 원점수·백분위·표준점수를 확인하고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한 수험생에게는 앞으로 대학별고사 대비·지원가능대학 선별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 또 전년도 입시결과와 비교해 달라진 사항 등을 파악하며 정시 지원 합격률을 높이는 작업도 요구된다.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각 영역별 조합에 따른 원점수·백분위·표준점수 등 분석이 끝난다면 큰 틀에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선을 파악해야 한다. 본인의 점수로 지원 가능한 대학 및 모집단위는 어떠한 곳들이 있는지, 내가 목표로 하는 대학 지원이 가능한지 여부 등을 대략 추정해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각 대학의 수능 성적 반영 방법에 맞게 점수를 환산해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

대학별고사 응시여부를 최종 결정했다면 이제는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집중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 수능 후 치르는 대학별고사를 대비할 시간은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일주일 정도만 주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곧바로 기출문제를 통한 실전 연습에 돌입하는 것이 좋다.

학생부 및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하는 서류 면접을 앞두고 있다면 무엇보다 제출 서류의 내용을 완벽히 숙지하고 이에 대한 예상 질문 및 답안을 만들어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소개서에 적지 않은 내용이 질문으로 나올 수도 있으므로, 학생부의 세세한 부분까지도 신경 써 살펴야 한다. 제시문 면접을 앞두고 있다면 기출 제시문 및 질문을 반복해 살피며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을 만들어두자.

한편 논술고사를 치르는 수험생 입장에서 일주일 남짓한 시간 동안 월등한 실력 향상을 기대하긴 어렵다. 때문에 논술을 위한 인문·사회 혹은 수학·과학 교과서 및 개념을 훑어보기 보단 곧장 대학별 논술 기출문제를 통해 논제가 요구하는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에 들어가자. 지원 대학의 자주 출제되는 영역 및 유형만 익혀둬도 실전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학별고사에 응시하지 않기로 결정했거나 처음부터 대학별고사가 없는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들에게도 가채점 성적 분석은 중요하다. 오는 12월 초 수능 성적과 수시 결과가 발표되는 시점에 이르면 심적·상황적 이유로 이성적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 당장의 점수에 일희일비해 계획에 없던 대학이나 모집단위에 덜컥 지원하고 후회하는 수험생이 많은 건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므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지금을 기회 삼아, 수능 성적 통지 전까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대략의 지원 대학 후보군을 선정해두는 작업이 필요하다. 군별 지원희망 대학목록 선정 과정을 `정시 포트폴리오`라고 한다. 본격적인 정시 포트폴리오 수립은 수능 성적 발표 후부터 가능하기 때문에 현시점에선 예상 최고점과 최저점을 확인, 그 사이에서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을 군별로 5개 이상씩 찾아두는 것이 적절하다. 지원 가능 대학 내에서도 적성에 맞지 않은 모집단위 또는 합격해도 공부할 의사가 없는 모집단위 등은 미리 제거하도록 하자. 이를 통해 본격적인 정시 지원 전략 수립 시 불필요한 곳에 낭비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올해 대입에 도움이 될 만한 입시자료를 수집해 다각도로 분석하는 작업도 가채점 시기에 해두면 좋은 점검 사항이다. 이때 주로 활용되는 것이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 게재된 전년도 입시결과다. 대학은 각자의 기준에 따라 당해 합격자의 입시결과를 발표한다. 이같은 정시 입시결과 자료에는 대체로 합격자의 수능 성적과 경쟁률·충원율 등이 기재돼 있어 대략의 모집단위별 합격선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 대학마다 점수 공개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각 대학이 어떤 기준으로 입시결과를 산출·공개했는지 데이터를 주의 깊게 살필 수 있어야 한다.

입시결과를 볼 때 함께 살펴야 하는 것이 `전년도 대비 올해 정시에서의 대학별 변화사항`이다. 아무리 상세한 입시결과 자료라고 해도, 정작 해당 대학의 올해 정시 전형방법 및 모집군 등이 전년도와 달라졌다면 전년도 입시결과를 전적으로 믿고 활용하긴 어렵다. 반면 전년도와 올해 정시 전형을 비교했을 때 전형 자체에 큰 변동이 없다면 전년도 자료를 적극 참고해 안정적인 지원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시간적 여유가 있는 수능 직후에 2020학년도 대학별 정시 모집요강을 전년도 모집요강과 비교해 올해는 어떤 변동사항이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자"며 "영역별 반영비율·모집인원·모집단위 군 이동 등 굵직한 요소들을 위주로 살펴보며, 변동사항이 있다면 올해 정시 전반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도 예측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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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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