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추진기획단, "유승민 개혁보수로 뚜벅뚜벅"…신당 창당에 무게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유의동(오른쪽), 권은희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신당기획단 공동단장이 1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당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유의동(오른쪽), 권은희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신당기획단 공동단장이 1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당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신당추진기획단이 10일 "자유한국당과 통합은 없다"며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변혁을 이끌고 있는 유승민 의원이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상대로 통합 협상에 임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그 저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변혁 신당추진기획단 공동단장을 맡고 있는 유의동· 권은희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성명서를 통해 "며칠 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통합을 제안했는데 한국당과 통합은 없다"고 천명했다.

이들은 "유승민 의원은 개혁보수의 길을 지향점으로 삼아 뚜벅뚜벅 가고 있다"며 "유 의원의 개혁보수의 길에 보수를 통합하는 노력은 향후 신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철수 전 대표의 제3지대의 길, 합리적 중도를 위한 길 역시 향후 신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변혁을 이끌고 있는 유승민 의원이 한국당과 보수통합 협상을 벌이고자 하는 시점에 나온 이 같은 언급을 두고 변혁이 한국당과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이날 성명은 유승민 의원이 직접 밝힌 것이 아니라 유의동·권은희 신당추진기획단 공동단장 명의로 작성됐다. 이는 통합협상의 중심에 선 유 의원의 입장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한국당과 보수통합에 대해 `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보수로 나아가며,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는 3대 전제 조건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때문에 지난 6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통합 추진 회견 등으로 통합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되면서 유 의원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동시 그에게 힘을 실어줄 필요에서 이 같은 성명을 내게 된 것이란 분석이다.

또 하나는 변혁이 신당을 만들어어야만 한국당과 대응한 입장에서 통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신당추진기획단이 나서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변혁에 소속돼 있는 의원들의 지향점이 한결같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당에 흡수통합된다면 공천권 확보 등에 있어 또다른 분란이 예상되기에 이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관측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 권 의원은 간담회에서 "한국당은 유 의원이 생각하는 보수 통합의 길, 보수재건의 길에 (적합한) 통합의 파트너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당이 `간판`을 바꿀 경우의 연대·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도 "한국당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유의동 의원은 "오늘 기획단장으로 저희 둘이 이 자리에 선 것은 신당 창당의 지향을 말씀드리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모든 논의를 신당 중심으로 펼쳐나간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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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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