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채 계룡시 선거관리위원회 사무과장
윤영채 계룡시 선거관리위원회 사무과장
올해도 어김없이 정치인들, 특히 국회의원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좋지 못하다는 지적이어서 안타깝다.

어떤 정치인은 법에서 정하지 않는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받은 것이 부끄러워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했다. 공명한 정치 자금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대목이다.

정치자금 모금에 정도를 걷지 않은 국회의원에게 반대 또는 훈계의 의미로 18원이라는 후원금을 보낸 후 정치자금영수증을 보내달라고 하는 등 항의표시를 하는 사례도 있었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었던 지난 해와 달리 올해는 전국적인 선거가 없어 다소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내년 4월 총선이 다가오면서 또다시 정치권도 분주해지고 있다.

벌써 출마예정자들은 각종 행사장을 찾아 다니면서 유권자들에게 눈 도장 찍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올 연말이면 정당과 국회의원과 총선 후보자들은 문자, 방송출연, 유튜브, 의정보고 등을 통해 정치자금 후원을 국민들에게 요구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이 높다는 지적인 가운데 정치자금을 후원해달라고 하면 좋아하는 국민들이 별로 없을 것이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엄혹한 평가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정치후원금은 국회의원들이 정치자금에 신경 쓰지 않고 입법활동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채찍이 되게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정치자금 후원은 물론, 좋아하는 정당이나 국회의원후원회에 직접 후원금을 납부할 수도 있겠으나, 여·야정치인 모두에게 골고루 후원금을 나눠줄 생각이 있다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치자금을 기탁하여 각 정당에 배분하도록 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정치인은 흔히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다고 한다. 그 만큼 정치자금 등 불법에 유혹되기 쉽다는 뜻일게다.

정치인의 거의 모든 활동은 정치활동이고, 정치활동에는 반드시 돈이 필요하게 마련이어서 자칫 정치자금법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있다.

정치인의 정치활동에 필요한 자금의 조달을 정치권에만 맡긴 채 일절 규제하지 않는다면, 정치자금과 관련한 부정을 방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정치인들이 각종 여론 조사 등에서 국민들에게 가장 불신받는 집단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해서 정당과 국회의원에게 무조건적인 불신의 시선을 보낼 것이 아니라 정치후원금 기부는 정치에 대한 관심과 응원의 메시지로 국민을 위한 위민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정치인들을 격려 함으로써 공명한 정치문화를 조성하는데 지름길이 된다는 점도 고려해 적극 참여 하였으면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정치후원금센터(www.give.go.kr)를 통해 신용카드, 휴대전화 결제, 카카오페이 등으로 다양하게 기부할 수 있으며, 매년 사용하지 못하고 소멸되는 신용카드 포인트로도 쉽게 기부가 가능하며 연간 10만 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고, 개개인이 기부한 소액다수의 정치자금은 정치인의 올바른 정책개발과 정치활동을 통하여 다시 국민을 위한 혜택으로 환원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듯 아름다운 만산홍엽도 머지않아 낙엽이 되어 없어질 것이다.

그러나, 한겨울이 지나면 다시 새싹은 다시 돋아난다. 한겨울을 지난 나무에게 필요한 것이 햇빛과 물인 것처럼 우리가 바라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정치자금 후원을 통한 유권자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한 때다.

하루 아침에 지금의 정치를 바꿀 수는 없다. 18원 후원금을 내는 것은 따끔한 질책이지만 한편으로는 정치를 잘하라는 관심과 채찍일 수 있다. 유권자의 꾸준한 관심과 질책이 올바른 정치를 하게 할 수 있다. 내가 낸 작은 후원금이 올바른 정치를 하게 하는 채찍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한번 쯤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윤영채 계룡시선거관리위원회 사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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