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 이수진
[그래픽] = 이수진
2021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의 평균 정시 선발 비율은 23.0%(8만 73명)다. 수시 전형이 도입된 2002학년도 이후 2020학년도(22.7%)까지 지속적으로 줄어든 정시선발 비율이 19년 만에 확대된다. 특히 고려대·서울대·중앙대를 제외한 서울 소재 주요대학들은 신입생의 30% 이상을 정시를 통해 선발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최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학생부종합전형 및 논술 전형 쏠림현상이 높은 서울 소재 대학에 대한 정시비율 상향 조정을 발표했다. 교육부가 이같은 정시강화 기조 정책을 발표하면서 대부분의 입시전문업체들은 전국 4년제 대학의 평균 정시 모집 비중이 앞으로 최대 40%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2022학년도에는 서울 소재 대학들의 평균 정시 선발 비율은 30% 이상을 넘어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27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발표한 `2002-2021학년도 4년제 대학 수시 및 정시 모집인원 및 비율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2학년 수시 28.8%, 정시 71.2%에서 출발해 2006학년도 대입까지는 정시 모집 비중(51.7%)이 수시(48.3%)보다 높았다. 이듬해 2007학년도 대입부터 수시 모집이 51.5%로 정시 모집(48.5%)보다 높아진 이후에 2020학년도 대입까지는 대체로 수시 모집이 꾸준히 늘어 77.3%(정시 22.7%)까지 증가했다. 그러다 2021학년도 대입에서는 정시 모집이 23.0%로 수시 전형이 도입된 지 19년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는 2020학년도 대입보다 0.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21학년도 건국대·경희대·고려대·동국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숙명여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홍익대 등 서울 소재 주요 15개 대학의 정원내 모집인원은 4만 6860명으로, 수시 선발 비율 68.2%(3만 1978명), 정시 비율은 31.8%(1만 4882명)다. 2020학년도 대입(정시 30.2%)보다 정시 모집 비율이 1.6%포인트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학년도 대입에서 15개 대학 중 정시 모집 비중이 30% 미만인 대학은 고려대(19.7%), 서울대(23.2%), 중앙대(28.3%) 등 3개 대학 뿐이다.

이들 대학 중에서 유일하게 2022학년도 대입 전형계획을 발표한 서울대의 경우 정원내 정시 모집 비중이 30.3%다. 2013학년도 대입 이후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수치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입시전문가는 실질적인 정시 모집 비중이 40%까지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지난해 8월 국가교육회의의 2022학년도 대입 권고 사항(수능 중심의 정시 모집 비중 30% 이상)과 최근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정시 모집 비중을 확대하려는 교육 당국의 취지를 감안할 때, 2022학년도 대입에서는 적어도 정시 모집 비중이 30% 이상을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학령인구 감소, 대학의 입학 선발 자율성, 수시 모집이 갖는 수험생에 대한 우선 선발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실제적으로 정시 모집 비중은 최대 40%까지 확대(평균 정시 모집비율은 35% 정도)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시 중심의 대입 구도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 범위에서 정시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시 확대의 영향으로 대학별 수시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 특기자전형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학생부 교과 전형 선발 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 평가이사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은 주요 대학별로도 종전보다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논술전형과 특기자 전형도 종전보다 감소하겠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정시 비중 증가와 함께 정량평가(학생부 교과성적)가 주요 전형요소인 학생부 교과 전형의 신설이나 비중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그동안 수시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대비해 왔던 수험생들의 입시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학생부 교과 성적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던 학생부종합전형을 우선적으로 학생부교과 전형으로 대체하고, 상황에 따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병행해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오 평가이사는 "2021학년도 주요 15개 대학 수시 전형 가운데 건국대 KU학교추천전형, 경희대 학생부종합(고교연계전형), 고려대 학교추천전형, 동국대 학교장추천전형, 서강대 학생부종합(1차),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서울시립대 학생부교과전형, 성균관대 학생부종합(계열모집), 숙명여대 학생부교과전형, 연세대 학생부종합(면접형), 이화여대 고교추천인재전형, 중앙대 학생부교과전형, 한국외대 학생부교과전형, 한양대 학생부교과전형, 홍익대 교과우수자전형 등에서는 종전보다 학생부교과전형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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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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