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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에 흩뿌린 내면의 세계

2019-10-23 기사
편집 2019-10-23 16:59:07
 조수연 기자
 

대전일보 > 문화 > 공연·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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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국 개인전 '의식의 탈개념화'

첨부사진1흔적 III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돼라/ 절벽 아래로 보이는 바다가 돼라 / 절벽 끝에 튼튼하게 뿌리를 뻗은 저 솔가지 끝에 앉은 새들이 돼라 / 기어이 절벽을 기어오르는 저 개미떼가 돼라/ 그 개미떼들이 망망히 바라보는 수평선이 돼라/ 누구나 가슴 속에 하나씩 절벽이 있다/ 언제가는 기어이 올라가야 할 / 언젠가는 기어이 내려와야 할 / 외로운 절벽이 하나씩 있다"(전일국, 작가노트 중)

대전의 원로작가 전일국의 개인전 '의식의 탈개념화'가 24일부터 30일까지 대전시 중구에 있는 우연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의 이번 전시는 제목 그대로 의식적으로 행하는 모든 것을 거부한다. 60년이 넘는 세월동안 미술계에 종사하면서 다양한 삶의 경험을 한 그는 그림에 전념할 수 있도록 묵묵히 지원해준 가족들에 대한 고마움, 그럼에도 수없이 찾아온 인생의 고비와 고뇌 등 복합적인 감정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흔적 II
이번 전시에서는 마음 속에 시시각각 떠오른 감정이나 생각, 감상을 손이 가는대로 캔버스 위에 풀어낸 추상화 작품 30점을 선보인다.

전 작가는 "이번 개인전은 의도성을 모두 배제하고 반대 개념인 우연성을 강조했다"며 "남에게 보여준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미술의 이론적 장르를 벗어나 내면의 세계를 무계획적, 무의식적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전시하는 '흔적'시리즈는 페인트, 아크릴 등 다양한 재료를 섞은 혼합재를 사용해 색감의 변화를 줘가며 다양성을 추구했다"면서 "작품을 제작했을 당시에 느꼈던 작가의 감정과 관계없이 관람객들은 그냥 보고 느끼는대로 감상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오랜만에 개인전을 개최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두려움 반, 설렘 반"이라면서 "예술가란 참 어려운 길이다.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작품이 잘 안나올 때는 중압감이 너무 심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때가 있을 정도로 심리적으로도 힘들다. 때로는 길을 잃고 방황했던 것과 참 어려운 길을 지지해준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 등 내면을 작품으로 표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식의 탈개념화'展은 24일부터 30일까지 우연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전시 오프닝은 24일 오후 6시 30분이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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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흔적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