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직위해제' 윤리위 징계에 비당권파 강력 반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9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열린 `조국 전 장관 일가 엄정 수사 및 검찰 개혁 촉구 결의대회`에서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비난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이 지금 내분과 내홍으로 엉망이 돼 있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어떻게 하면 내가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을까 하는 사람들이 당을 분열시키고 당을 망가뜨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으로 가겠다는 사람, 이제는 더 이상 말리지 않겠다. 갈 테면 가시라"면서 "오직 한국당과 통합해서 국회의원 공천 하나 받겠다고 하는 사람들 싹 꺼지고 나면 바른미래당이 새로운 길로 힘차게 출발할 것"이라고 최후통첩성 발언을 했다.
손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독자생존에 무게를 둔 자신과는 달리 비당권파가 보수통합 운운하며 한국당에 러브콜을 보내는 등 당 분열을 일삼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는 18일 안철수 전 의원을 비하했다는 이유로 제소된 비당권파 이준석 최고위원에 대해 직위해제 결정을 내렸다. 최고위원 및 서울 노원병 지역위원장직을 박탈한 것이다. 윤리위는 한 달 전인 9월 18일에는 손 대표에게 막말을 했다는 이유로 역시 비당권파인 하태경 최고위원에게도 당직 직무정지 6개월의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이같은 윤리위의 잇단 징계조치에 비당권파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사석에서의 대화가 녹취된 것을 바탕으로 징계를 논의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또 사당화의 도구로 윤리위가 사용되는 것 자체도 개탄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와 하태경 의원 등에 대한 윤리위 징계나 지상욱 의원 고소 등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내의 분열과 반목을 조장하는 정치적 의도에 대해서는 늦지 않은 시기에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태경 전 최고위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손 대표는 안철수·유승민이 만든 바른미래당을 완전히 말아 드셨다"며 꼬집었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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