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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행복한 일터'를 만드는 힘, 평등이 답이다

2019-10-15기사 편집 2019-10-15 08: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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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김주이 대전시 기획조정실장
지난 5월 대전시에서는 시와 5개 구를 비롯한 공사공단 및 출자출연기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평등 의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공공기관 종사자의 성 평등에 대한 인식을 짚어보고 올바른 이해를 통해 '직원 모두가 행복한 성평등한 일터'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처음 설문조사에 응하면서 13문항 중 개인적으로 관심이 갔던 항목은 두 가지로 '귀하의 성평등 의식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 하느냐와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직장의 성평등 정도'를 묻는 질문이었다. 과연 대전시 직원들 자신이 생각하는 성평등 의식 수준은 어느 정도며 직장에서의 성평등 정도는 어디쯤 위치하고 있을까?

다행스럽게도 개인의 성평등 의식수준은 매우 높음(11.9%), 높음(31.7%) 보통(54.2%)으로 대체적으로 성평등 의식수준을 양호하게 생각하는 편이었으며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직장의 전반적인 성평등 정도를 묻는 항목 역시 응답자의 64.3%가 성평등하다고 답변함으로써 만족할만한 정도는 아니어도 일정 수준 이상을 보여 다행스럽게 여겨졌다.

하지만 3명 중 2명 꼴로 직장이 성평등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남녀의 답변을 구분해서 살펴보면 그 인식정도는 큰 격차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남성은 성평등하다(71.1%), 남성이 불평등한 처우 받음(17.1%), 여성이 불평등한 처우 받음(11.8%) 순으로 답변하였고, 여성의 경우 성평등하다(52.2%), 여성이 불평등한 처우 받음(44.9%), 남성이 불평등 처우 받음(2.8%)순으로 답변함으로써, 조직 전반의 성평등에 대한 남녀 생각이 확연하게 다름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직장이 성평등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이고, 성평등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항목은 무엇일까?

직장이 성평등하지 못한 이유로 남성위주의 조직문화와 관행을 첫 번째로 꼽았고, 그 다음으로 여성의 일·가정 양립이 곤란해서라고 답하였으며, 여성은 승진/평가/보상 분야에서, 남성은 업무분배, 부서배치 등에서 불평등한 처우를 받는다고 했다. 불평등 처우를 없애고 성평등한 직장환경을 만들려면 능력과 업적에 의한 승진과 근평이 제일 중요하다고 남녀 모두 같은 목소리로 답했다.

그 밖에 일가정양립 관련 제도 이용면, 성인지제도 및 교육 부문 등 여러 분야의 다양한 설문결과를 접하면서 과연 우리시에서는 어떤 부분에 어떠한 노력과 정성을 들이는 것이 성평등한 일터를 만드는 해법일까 고민해 본다.

행복 심리학 저서 '행복의 기원'에 의하면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 한다. 매우 공감 가는 말이다. 크게 '한 방'이 아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 일터를 만들기 위해 몇 가지 노력을 기울이면 좋겠다.

먼저, 조직내 성평등에 대한 남녀 간 극명한 온도차를 감안할 때 구성원 상하간, 동료간 의사소통의 기회를 자주 마련하는 게 우선되어야 할 것 같다. 상대방의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성평등 조직을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또 인사운영의 공정성 강화로 조직원의 평등한 처우를 보장하는 직무환경을 만들고, 성평등 의식이 고루 스며들 수 있도록 성인지 교육을 확대 운영하며, 그 밖에 육아휴직, 직장보육시설 등 남녀고용평등법 관련 제도를 맘 놓고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 홍보 및 적극적 사용을 권장한다면 조직이 보다 유연하고 활력 있게 운영될 것이라고 본다.

나아가 직원들 대상 '성평등한 일터 만들기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체감도가 높고 실현 가능성이 높은 우수 정책을 발굴 추진한다면 보다 빠른 시일내에 남녀 모두가 나란히 행복한 일터, 평등한 웃음이 일상이 되는 조화로운 일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희망해 본다.

'행복한 일터'를 만드는 힘, 평등 속에 진정한 답이 있다.

김주이 대전시 기획조정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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