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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바이러스 검출 '멧돼지 대책' 세울 때

2019-10-13기사 편집 2019-10-13 17: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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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야생 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잇달아 검출돼 방역당국이 비상이다. 지난 11일 경기도 연천과 강원도 철원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사체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온데 이어 12일 철원의 두 마리에서도 검출됐다. 지난달 2일 연천 야생 멧돼지를 포함하면 지금까지 모두 5마리의 야생 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이다. 더구나 이번에 검출된 연천과 철원은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 남쪽 민통선 안이라는 점에서 심각하다. 그동안 국방부와 환경부는 비무장지대 내 멧돼지는 남쪽으로 이동이 차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멧돼지가 넘어왔거나 쥐나 새 등이 죽은 멧돼지의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

지금까지 발생한 돼지열병은 모두 경기도 북부 접경지역에 몰려있다. 바이러스가 검출된 야생 멧돼지 발견지역도 마찬가지다. 돼지열병이 발생하지 않은 강원도 철원에서 세 마리가 발견된 것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다른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는 한 현재로선 야생 멧돼지를 유력한 매개체로 볼 수밖에 없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바이러스가 검출된 연천과 철원 일부지역을 '감염 위험지역'으로 지정하고 멧돼지 이동을 차단하는 철책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체가 발견된 반경 300km 이내에서 야생 멧돼지 총기 사냥을 허용하기로 했다. 접경지역에서의 멧돼지 예찰과 방역도 강화할 방침이다.

야생 멧돼지는 들과 산을 제멋대로 돌아다닐 수가 있다. 심지어 먹이를 찾아 주택가나 도심에도 출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현재의 방역활동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야생 멧돼지들이 돼지열병을 옮기지 않도록 보다 강력하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접경지역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 양돈단지인 충남 등 타 지역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방법도 찾아야 한다. 야생 멧돼지의 이동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돼지열병 종식은 사실상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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