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2009-2018년) 가축전염병 종류별 출원 동향. 사진=특허청 제공
최근 10년간(2009-2018년) 가축전염병 종류별 출원 동향. 사진=특허청 제공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하면서 가축 전염병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관련 진단기술 특허출원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특허청에 따르면 주요 가축전염병 진단기술 특허출원 건수가 2000년 6건에서 지난해 24건 등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특허출원 중에서도 가축전염병 발병 여부를 신속하게 진단하는 기술의 출원 건수가 늘었다. 가축전염병 대응에서 의심 개체의 발병 여부를 빠르게 진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가축전염병을 진단하는 기술은 크게 증상검사나 해부 같은 임상병리학적 진단, 체액에 포함된 항원이나 항체를 검출하는 면역화학적 진단, 체액이나 조직에 포함된 바이러스나 항원의 DNA를 분석하는 분자 진단으로 나뉜다.

면역화학적 진단은 항원-항체 키트로 비교적 간단하지만 정확도가 떨어지고, 분자 진단은 DNA 분석을 통해 정확도는 높지만 검사가 복잡해 정확한 진단에는 2가지 방법이 모두 사용된다. 이런 배경에서 면역화학적 및 분자 진단 기술이 전체 출원 건수의 대부분인 90.3%를 점하고 있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전염병 종류별로는 최근 10년을 5년 단위로 나눴을 때 전기(2009-2013년)에는 조류인플루엔자 진단 관련 출원 비율이 가장 높고 2014-2018년에는 돼지열병 진단 관련 출원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난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는 조류인플루엔자가 주로 발생했고 최근 들어선 돼지열병이 아시아 국가들에서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출원인은 내국인이 60%로 이중 정부기관(47%)이 가장 많았다. 검역부서 같은 현장의 필요성에 따라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주대 특허청 계측분석심사팀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은 가축전염병은 빠른 진단을 통해 확산을 막는 게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현재 시점에서 최선"이라며 "국내 가축전염병 현장진단 분야 기술은 초기 성장 단계이므로 핵심기술을 확보해 국내외 지식재산권을 선점하고 제품을 상용화하는 정부와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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