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대 밖 발생… 기존 발병 오염 지역 내 '수평 전파' 의심

ASF 발생지도(14차). 자료=농식품부 제공
ASF 발생지도(14차). 자료=농식품부 제공
지난달 파주에서 국내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이후 잠복기(최대 19일)가 지난 시점에 새로운 확진 농가가 나오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9일 확진 된 경기 연천군 신서면 사례는 기존 발생지역내 2차 전염(수평 전파)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9일 국내 14번째로 확진 된 경기 연천 농가는 기존 10㎞ 방역대 밖, 즉 고양·포천·양주·동두천·철원과 함께 설정된 완충 지역 내에 자리하고 있다. 방역 당국의 방역대를 뚫고 완충 지역에서 곧바로 새로운 발생 사례가 나온 것이다.

또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잠복기가 최대 19일인 점을 고려하면 2차 감염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해 파주·김포의 모든 돼지와 연천의 발병 농장 10㎞ 이내 돼지를 대상으로 전량 수매를 추진하고 있다.

파주·김포·연천 수매 대상 농가 94곳 가운데 지금까지 수매를 신청한 농가는 90곳으로 집계됐다. 마릿수로 하면 총 3만 1318마리다.

파주에서는 25개 농장에 대한 수매가 진행됐고, 17개 농장에서 살처분이 진행됐다. 김포는 6개 농장에서 수매, 5개 농장에서 살처분이 각각 이뤄졌다.

당초 일부 농가의 반발이 나온 연천에서는 24개 농장에서 수매 신청이 들어왔다.

농식품부는 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연천군 신서면 양돈농장과 반경 3㎞ 내에 있는 돼지 9320마리를 살처분하고, 발생 원인을 찾기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 9일 완충지역으로 설정한 고양·포천·양주·동두천·철원지역에서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3주 동안 매주 정밀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양돈농가가 주로 이용하는 도축장, 사료공장 등 집합시설에 대한 환경검사도 월 1회 실시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축산농가 및 축산관계자에 대해 농장 및 관련시설에 대한 세척, 청소, 소독 등 보다 철저한 방역조치 이행과 면밀한 관찰을 통해 의심될 경우 신속하게 신고해달라"고 말했다.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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